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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대한항공, 만기 30년 신종자본증권 2년만에 중도상환 배경산은·수은 대상 CB 발행금으로 2100억 중도상환…이자부담 낮추기 '안간힘'

박상희 기자공개 2020-05-20 09:46:5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한 CB(전환사채) 3000억원 가운데 2100억원 가량을 신종자본증권 중도 상환 용도로 우선 사용한다. 신종자본증권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 2년 후부터 가산 금리가 적용되면서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지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1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 적자로 인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은 지불할 이자비용에 비해 기업이 창출한 영업이익이 적다는 의미다. 대한항공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하은용 부사장(사진)이 코로나19 여파 속에 이자 비용을 최대한 낮추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최근1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 전환사채 발행 대상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 지난달 발표된 정부 지원책에 포함되는 내용이다.

대한항공은 CB 발행금액을 2018년 6월 발행한 제79회 신종자본증권(원화) 2100 억 원 중도 상환(Call Option)에 우선 사용한다. 나머지는 유류비 등 운영자금 용도로 사용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9일 "2년 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전량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라면서 "CB 발행 3000억원 가운데 2100억원을 중도상환금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내달 22일 최초 중도상환(Call Option)일이 도래한다. 신종자본증권은 상환 의무가 있는 부채이지만 회계적으로는 자본으로 인정받게 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발생한다.

다만 이자율이 높게 책정됐다. 최초 이자율은 연 5.4%로, 발행일로부터 2년 후 이자율은 최초 이자율에 2.5%와 조정금리를 더한 수치로 결정된다. 또한 발행 3년 후부터 매 1년째 되는 날 직전 이자율에 0.5% 가산된다. 대주주 변경시 이자율은 직전 이자율에 2.5% 가산된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발행한 CB 이율(표면이자율, 만기수익률)은1~5% 범위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확정된 사채의 이율은 납입일(6월22일) 전 3거래일 가중산술평균 주가가 반영되는 날(6월 18일) 공시된다. 현재 시점에서 CB의 이자율은 미정이지만 최초 이자율이 연 5.%에 달하고 조정금리와 가산금리가 적용되는 신종자본증권 대비 이자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 않아도 대한항공은 이자 비용에 허덕이고 있다.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의무 이행 능력을 나타내주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계속 하락 추세에 있다. 2019년 연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0.42배로, 2018년 1.23배 대비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일 때는 지불할 이자비용에 비해 기업이 창출한 영업이익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8년까지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충당이 가능했지만 2019년에는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 충당이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상황은 더 악화됐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이자보상배율 지표가 -0.58배로 추락했다. 영업손익 턴어라운드는 언제가 될지 예단할 수 없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으로선 이자비용을 줄이는게 최선의 방책이다. 정부 지원금의 일종인 CB 발행으로 서둘러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CB가 국책은행인 산은과 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발행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민간 증권사를 대상으로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 대비 낮은 이자율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CB 발행금액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중도상환하는 리파이낸싱은 하은용 부사장 주도로 진행됐다. CFO인 하 부사장은 산업은행 등 주 채권은행과 대한항공 간 '핫 라인'이기도 하다. 이자 비용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이자율이 높은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고 국책은행은행을 대상으로 CB를 발행하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적자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5% 이상 높은 고금리는 대한항공에 유동성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CFO인 하 부사장이 산은 등과 협의를 거쳐 최대한 이자 부담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부사장은 지난해 말 조원태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한 직급을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승진한 손꼽히는 '재무통(通)'이다.

1961년생인 하 부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1월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이후 5년간 해외영업지점 근무를 한 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와 자금전략실을 두루 거쳤다. 자금기획팀장과 자금전략실장을 지냈으며 2009년엔 대한항공 재무개선프로젝트를 담당하기도 했다. 2012~2013년엔 ㈜한진 재무담당 상무를 지냈고 2016년부터 대한항공 재무본부장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턴 대한항공과 한진칼 CFO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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