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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브랜드 ‘데코’ 매각한다 주관사 삼일PwC…하반기 새주인 찾을 듯

최익환 기자공개 2020-05-26 08:08:4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1: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성복 브랜드 ‘데코’(DECO)를 보유한 데코앤이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회사는 손바뀜과 상장폐지 등 어려움 속에 지난해 말 회생절차에 진입했으나 신규출점과 채용 등 영업을 정상적으로 영위해왔다. 브랜드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많아 동종업계 전략적투자자(SI)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데코앤이는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를 서울회생법원 담당 재판부에 보고했다. 앞서 데코앤이는 지난해 11월 서울회생법원 기업회생절차에 진입한 바 있다.

매물로 나온 데코앤이는 1세대 여성복 브랜드 데코로 잘 알려진 패션업계 중견기업이다. 1980년 데코 브랜드를 출시한 뒤 △아나 카프리(ANA CAPRI) △이앤씨(EnC) △96NY 등 브랜드를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199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뒤에는 2003년 이랜드그룹이 전격적으로 경영권 지분 40%를 107억원에 인수하며 M&A 시장의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그러나 2014년 이랜드가 다시 웰메이드예당·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등 컨소시엄에 회사를 매각한 뒤로 데코앤이의 주인은 수 차례 바뀌었다. 2017년에는 키위미디어그룹이 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라섰고, 2018년에는 싸이월드 전제완 대표가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하고 잔금을 납입하지 않는 등 경영권의 손바뀜과 이로 인한 논란이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이앤씨 등 일부 브랜드는 이랜드그룹 등의 손에 넘겨줬다.

최대주주의 빈번한 변경은 회사가 안정적으로 경영되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최대주주 스타캠프202 역시 회사에 50억원의 자본확충을 단행했으나 기존에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 등의 상환압박이 지속되었다. 상장사의 지위를 노린 최대주주들이 무리한 사업확장을 시도했던 것이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2018년 사업보고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온 회사는 결국 지난해 상장폐지되고 말았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데코앤이는 상장사를 이용한 무리한 사업확장과 CB발행 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경영권이 지속적으로 변경되어온 탓에 회사가 강점을 보여온 여성복이라는 본업 자체 역시 온라인으로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이 다소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청산가치는 약 122억원 수준으로 계속기업가치 178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조사위원 안세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 말 회사의 가치를 이와 같이 산출했다. 이에 당초 회사는 2029년까지 회사가 창출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계산해 변제율이 50%를 상회하는 회생계획안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등 영향이 심화하자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코앤이는 브랜드 로열티가 높고 국내 주요 백화점들에 모두 출점해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백화점에 입점한 캐릭터 여성복 중 매출액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본업에서의 경쟁력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동종업계 SI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조만간 예비입찰 등 회사 매각을 위한 일정을 확정해 회생계획안 인가전 M&A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매각공고와 LOI 접수 등을 거쳐 이르면 7월이나 8월 중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인집회 등을 거치면 올해 하반기 안에 회사의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코앤이가 입점한 백화점 매장의 모습(사진=데코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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