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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구현모, 전격 회동...동반자협력 MOU 목표 우리금융·KT 금융-통신 융합 목적, 케이뱅크 유상증자 핵심 논의 관측…성사 임박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02 08:58:5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구현모 KT 사장이 동반자협력 관계 구축을 목표로 최근 만남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는 업무협약(MOU)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자본확충에 대해서도 논의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관련업계 따르면 손 회장과 구 사장이 이달 직접 만나 금융·통신업 융합을 활성화하기 위한 파트너십 관계 구축을 논의했다. 두 회장의 만남 이후에는 양사 실무진들이 TF팀을 가동해 협약 문서에 들어갈 상세내용을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손 회장과 구 사장이 만난 건 금융·통신업 부문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게 양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많을 것이란 판단과 그에 따른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협업을 위한 논의 필요성에 불씨를 지핀 방아쇠는 결국 ‘케이뱅크’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케이뱅크는 우리금융과 KT의 연결고리일 뿐만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당장 오는 6월 자본확충을 앞두고 있다. 또 양사가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모델이 케이뱅크를 매개체로 구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함께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업을 선도했지만 자본확충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여신(대출) 성장계획에 차질을 빚으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구 사장은 올해 취임 후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을 BC카드에 넘기며 자회사를 활용한 우회 증자안을 마련했다. BC카드는 십수년째 보유중인 알짜자산 마스터카드 매각을 통해 인수대금을 준비하며 모회사인 KT의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다만 오는 6월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면서 2대주주 우리은행이 변수로 부상했다.

KT는 케이뱅크를 설립할 때 우리은행과 주주간계약(SHA)을 체결했다. 케이뱅크에 초기 설립 자본금에 돈을 태운 주주사들이 모두 참여한 건 아니다. 이때 케이뱅크가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우리은행도 일정 수준까지 KT와 보조를 맞춰 지분(Equity) 투자를 해야 한다는 계약조건을 맺었다. 우리은행이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자본확충을 진행할 수 있다.

KT와 우리은행은 케이뱅크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감독당국의 인·허가를 받아 케이뱅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잡고 지금껏 회사를 키워왔다. 다만 카카오뱅크와의 실적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자본확충 관련 셈법이 계속 뒤틀리면서 주주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구 사장이 손 회장을 만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려는 것도 이면에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해줘야 한다는 암묵적인 합의와 ‘잘해보자’는 시그널이 모두 내재돼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를 토대로 KT와 금융서비스를 협업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두 그룹의 수장이 만나 사업협업을 논의한 건 맞다"며 "다만 고객관리 차원에서 업무협약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바 없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회동 사실은 확인했지만 두 회장의 만남 배경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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