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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되찾은 단기금융시장, 증권사물 불안은 여전 은행 대출 대비 경쟁력 회복, 이슈어 관심 증폭…증권 CP, 고금리 여전

피혜림 기자공개 2020-06-08 11:03:1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출렁였던 단기금융시장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A1' 우량 이슈어는 은행 대출 금리와 비교해도 CP 발행의 경쟁력이 상당해 단기조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 불안에 대비해 은행 대출 등으로 조달 폭을 넓히고자 나섰던 기업들이 CP 금리 등을 감안해 단기금융시장을 찾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반면 단기금융시장 내 불안감을 높였던 증권사 발행물에 대한 투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자체 발행물은 물론 증권사가 지급보증을 제공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남아있다. 금리를 높여 발행에 나설 경우 물량 소화는 가능한 수준이지만 투자에 나서는 기관들이 제한적인 탓에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량 발행사, 낮아진 CP 발행비용 '주목'…시장 불안 방증 지적도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조달 불안감을 경험한 기업들이 단기금융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E1는 이달 3일 만기 6개월물 CP를 500억원어치 발행했다. E1이 CP시장에서 조달을 재개한 건 2016년 이후 4년만이다. 낮은 조달 금리가 CP 발행 유인을 키운 주된 이유였다. 그동안 시장성 조달에 나서지 않았던 KT에스테이트가 4일 1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7일물)을 발행하기도 했다.

은행 대출에 대한 수요를 기업어음 조달로 대체하는 기업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채 시장 내 투심 위축을 경험하자 대기업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 등을 확대하고자 나선 곳들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기업어음 시장 내 금리 메리트는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정책금융 효과 등에 힘입어 단기금융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빠른 속도로 조달금리가 안정을 찾았다. 'A1' 우량물의 경우 은행 대출보다도 낮은 수준까지 CP 금리가 회복됐다. 단기물 크레딧의 경우 AA급이 모두 최고등급인 'A1' 으로 분류돼 물량을 담을 수 있는 운용사가 늘어난다는 점 역시 시장 회복에 가속도를 붙였다. 조달처를 단기금융시장으로 선회하는 곳들이 생겨난 배경이다.

다만 기업어음 시장 회복세만으로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이 안정된 상태에서는 1년 만기가 기본인 은행 대출보다 기업어음 금리가 저렴한 것이 일반적이다. 기업어음의 경우 만기가 통상 1년 미만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시장으로 되돌아온 모습이지만, CP 발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은 은행 측의 조달 권유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기업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 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은행 대출에 대한 관심이 기업어음 발행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 부외 계정을 활용할 수 있고 만기가 짧아 리스크가 낮은 기업어음 쪽으로 발행을 독려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물 회복세는 더뎌, 의심 여전…스프레드 축소 미미

기업어음 시장 내 양극화 현상은 여전하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단기금융시장 내 조달 리스크를 높였던 국내 증권사에 대한 투심은 여전히 이전 수준까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전 1.8% 수준대 금리를 형성했던 'A1' 증권사 CP물은 현재 2%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기준점이 달라진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금리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계열에 따른 양극화 역시 상당하다. 은행계 증권사의 경우 단기금융시장 내 불안감이 커졌을 당시 계열 지원 등에 힘입어 안정성을 입증한 반면, 비은행계 증권사는 부도 우려 등이 제기됐었다. 해당 현상이 시장에 가시화됐던 터라 비은행계 증권사에 대한 투심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ABCP와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등 유동화물 발행에서도 잘 드러난다.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예금담보 ABCP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발행금리가 회복됐다. 1년 미만물 예금담보 ABCP는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대비 20bp 안쪽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현재 해당 수준까지 발행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 등의 금리 회복세는 더딘 실정이다. ABCP 기초자산에 따라 투심이 갈라지는 모습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ABCP 등 증권사가 매입확약한 단기 유동화물에 대한 시장 내 관점은 아직도 보수적"이라며 "금리를 높일 경우 물량 소화는 가능하지만 공격적으로 담으려는 기관이 제한적이라 시장 내 인기가 있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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