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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리스크 관리' 적극 설명한 대우건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프로젝트 싸이클 전반·입찰예산 관리 시스템 체계화

고진영 기자공개 2020-06-09 10:59:3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주 확대에 매진 중인 대우건설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리스크 관리에 유달리 적극적인 설명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리스크 관리, 준법경영 등 이사회의 내부통제정책 운영 의무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특히 그 중에서도 수주 리스크 통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해외사업 부실로 대규모 손실을 본 만큼 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2019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3장 반에 걸쳐 리스크 관리, 준법경영, 내부회계 관리, 공시정보 관리 등 이사회의 내부통제정책에 대해 적었다. 이중 수주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설명하는 데 1장 가량의 분량을 할애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수주 리스크를 따로 언급하지 않거나 한 문단 정도로 짧게 기술을 끝낸 것과 대비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미래전략본부 산하에 수주심의실과 공사관리실을 두고 프로젝트 생애주기 위험관리(Project Life Cycle Risk Management)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준비해오다가 지난해 본격화했다.

구체적으로 프로젝트 리스크는 일감을 수주하고 수행할 때 미리 설정된 목표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주요 리스크를 의미한다. 대우건설은 생애주기 위험관리 시스템을 통해 모든 해외사업을 대상으로 입찰단계부터 수주 이후 단계까지 절차에 따라 위험 요소를 검토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프로젝트 싸이클이 돌아가는 과정마다 주기적 관리를 통해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선제적으로 발견하기 위한 것”이라며 “리스크 평가의 정성적 요소를 정량화 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는 ‘입찰예산 중심’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쉽게 말해 수주 견적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입찰을 할 때 적정가격을 얼마나 제대로 책정하느냐는 프로젝트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포인트다. 계약을 따내기 위해 무턱대고 낮은 가격을 써내면 시작부터 리스크를 안고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입찰 규정 자체가 안고 있는 리스크, 규정이 시공사에게 너무 불리한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은지 여부 등도 검토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물론 기존에도 이런 관리를 해왔지만 더욱 체계화하고 효율화함으로써 시스템을 뿌리내리게 하려는 것”이라며 “특정시점에 체계 구축을 마친다기보다는 계속해서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강화는 대우건설이 2018년 뉴비전과 함께 발표한 4대 혁심전략중 '경영 인프라혁신'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과거 해외사업 부실로 쓴맛을 본 것과도 무관치 않다.

대우건설은 2016년 해외사업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 4660억원이라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해외수주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수주목표를 상향하는 등 적극적 태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더 중요해진 셈이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5조원으로 지난해 수주액인 1조7744억원보다 3배 가까이 많다. 지난달 나이지리아 LNG Train7 원청 계약을 체결하면서 목표의 절반 이상인 2조669억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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