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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빅딜마다 'SK'…인내 끝 결실 '패스파인더' 바이오팜·아이이테크놀로지, 랜드마크 딜…미래먹거리 주력, '바이오·2차전지' 흐름 적중

양정우 기자공개 2020-06-16 14:03:2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16: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랜드마크 딜에 SK그룹이 연달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SK바이오팜에 이어 내년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SKIET)까지 SK 계열이 IPO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바이오와 2차전지는 현재 국내 증시를 달구는 두 키워드다. SK바이오팜과 SKIET는 상장 밸류가 극대화될 최적기에 IPO를 노리고 있다. 이제 바이오와 2차전지의 전성시대가 열렸으나 SK그룹이 눈독을 들일 때부터 '핫' 섹터였던 건 아니다. 오랜 기간 공을 들이며 인내한 끝에 '패스파인더(개척자)'로서 결실을 거두고 있다.

◇SK바이오팜·SKIET, 연달아 최대어 후보…'바이오·2차전지' 한국증시 중심축

SK바이오팜과 SKIET는 올해와 내년 IPO 시장을 수놓을 랜드마크 딜로 꼽힌다. 조 단위 빅딜이라는 무게감은 물론 공모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져있다. 기관 수요예측을 앞둔 SK바이오팜은 투자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돼 있고 SKIET의 경우 주관사 선정 단계부터 증권가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들 딜이 주목받는 건 국내외 증시에서 바이오와 2차전지가 가장 유망한 섹터로 꼽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신약 개발)과 SKIET(2차전지 소재)는 IPO에 성공할 경우 단연 각자 영역을 대표하는 상장사로 부상한다. 여기에 초우량 계열사를 등에 업고 현금을 쌓은 SK그룹이 사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 대형주의 판도가 바이오와 2차전지(배터리)를 중심축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코스피의 연중 저점인 지난 3월 19일(지수 1457.64) 이후 주가 상승률 상위 6곳(이달 12일 종가 기준)이 모두 바이오와 2차전지에 연관된 기업이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치솟은 SK㈜는 SK바이오팜 상장 이슈와 SK이노베이션 2차전지 사업에 조명을 받았다. 그 뒤를 이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시밀러의 '투톱'이다. 2차전지 3대 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상승률 4~6위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4곳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10위안에 포진돼 있다. 한국 증시의 대표 종목도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을 대표할 빅딜을 내놓는 게 모두 SK그룹인 건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그룹 계열사라는 간판만으로 IPO 빅딜이 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시대 흐름에 발맞춘 성장 여력을 공모 투자자에 인정받아야 한다. 그 추세에 부합할 사업을 일찌감치 선점하고 몸만들기까지 마쳐야 한다. 상장에 나선 두 계열사가 바이오와 2차전지라는 키워드에 충족한 건 그만큼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치열했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바이오·2차전지 계열 성장 '우여곡절'…조 단위 상장 밸류, 핵심 계열 성큼

신약 개발과 2차전지 소재 계열의 IPO는 SK그룹이 오랜 기다림 끝에 거둘 성과다. SK바이오팜(물적분할 2011년)과 SKIET(물적분할 2019년)는 비교적 근래 독립 법인으로 자리잡았지만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시작한 건 벌써 수십년이 지났다.

그룹 내에서 신약 개발 R&D에 처음으로 착수한 게 1993년이다. 이후 'YKP10A'를 통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IND(임상시험 계획 승인)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조 단위 기업가치를 지탱하는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의 IND를 얻은 건 2005년이다. 그 뒤 십여 년 간 개발에 매달린 끝에 결국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시판 허가까지 따냈다. 최대 4조원 이상의 상장 밸류를 뒷받침하는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성장했다.

SKIET에 들인 공도 만만치 않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연구진은 2003년부터 '습식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유 사업의 가치를 넘어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던 시점이다. LiBS는 2차전지 4대 핵심 소재로 글로벌 배터리 기업은 품질이 우수한 습식을 주로 사용한다.

당시 습식 LiBS는 일본 아사히카세이와 도넨 등 2곳만 생산했었다. 전세계 2차전지 시장도 일본 파나소닉과 소니가 독식하는 구조였다. 이 열악한 여건을 넘어 독자 기술로 습식 LiBS를 개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거둔 성과는 값졌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했다.


SKIET 역시 상장 밸류로 3조~5조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이제 LiBS의 경우 세계 선두권인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입지를 다졌다. 여기에 폴더블폰과 롤러블TV용 소재인 '플렉서블 커버 윈도(FCW)'도 기업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도 미래 성장 여력이 높게 점쳐지는 영역으로 손꼽힌다.

SK그룹의 콘트롤타워 SK㈜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브랜드 사용료와 계열사 배당에 의존하는 기존 지주사의 천수답 경영에서 탈피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조 단위에 달하는 지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 신기술과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는 동시에 자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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