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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유증 승부수]최대주주, 50% 물량만 청약…흥행 변수 되나②㈜광림 투자액 110억→55억, 자금여력·운용전략 등 고려

박창현 기자공개 2020-06-22 07:52:2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0: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방울 최대주주인 '㈜광림'이 유상증자 배정 물량 가운데 50% 수준만 청약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총투자금도 50억원 이상 아끼게 됐다. 통상 최대주주의 청약율은 흥행과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다만 ㈜광림은 자금 여력과 그룹 자금 운용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규모를 정했다는 입장이다.

쌍방울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675억원 규모의 유증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까지 발행가액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8월 중 청약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21일이다.

이번 증자는 마스크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확보 목적이 강하다. 쌍방울은 익산 방역마스크 공장 설비 구입과 리모델링, 신축 공사비로 129억원을 쓸 방침이다. 또 마스크 원·부재료 구입비와 운전자금 등으로도 수 백억원대 예산을 미리 배정해 둔 상태다.

쌍방울이 대규모 증자에 나서면서 대주주 측의 투자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방울 최대주주는 지분 16.68%를 보유한 '㈜광림'이다. ㈜광림은 쌍방울을 비롯해 남영비비안, 나노스, 원라이트전자 등 주요 계열사를 직접 거느리고 있는 실질적인 그룹 지주회사다.

주주 배정 원칙에 따라 기존 주주들은 소유 주식 1주당 0.71762주의 신주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최대주주인 ㈜광림은 가장 많은 1667만여주를 배정받았다.


하지만 최대주주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증 배정분에 대해 약 50% 수준으로 청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룹 자금 여력과 장기 운용 계획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광림이 배정 물량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서는 총 11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50% 물량만 책임지면 투자 금액이 55억원으로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배정 물량을 포기해 투자 지출액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광림은 여러 계열사 투자를 주도한 탓에 내부 곳간이 풍족하지 못한 편이다.

배정 물량 절반을 포기함에 따라 지분율 희석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50% 물량만 취득할 경우, ㈜광림 측 지분율은 16.68%에서 13.19%로 낮아진다.

그룹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전체 투자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 측의 유증 참여율은 흥행과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지배주주의 참여율이 높다는 것은 곧 그만큼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반대의 경우에는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 물론 쌍방울그룹은 중장기적인 자금 운영 계획을 고려해 배정 물량을 포기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최대주주가 일부 투자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결국 이를 적절하게 해명하고 다른 투자 매력도를 부각시키는 IR 역량이 유증 흥행 여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자칫 그룹 자금을 내부적으로 돌린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줄 수 있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최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면서 투자 매력도를 시장에 제대로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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