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기업재무 전문 최규담 실장, 엔씨 '신용' 관리자로신한금투·김앤장 등에서 경험, 두차례 회사채 발행 주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0-06-18 08:10:0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은 기업의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업 금융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알려주는 지표다. 투자자에겐 투자 기준이 되고 기업 입장에선 공공기관 입찰, 금융기관 여신심사, 보증심사 등에 대한 총괄적인 보증수표다. '기업의 명함'으로 불리는 이유다.엔씨소프트의 '명함'을 관리하는 인물은 최규담 재무전략실 실장(상무)이다. 최 실장은 일찍부터 기업재무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2016년 엔씨의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도전, 2019년까지 총 두 차례 회사채 발행을 무사히 이끌었다. 몇 년간 우량한 신용등급을 지키다 최근 사상 최대 실적 등을 토대로 추가 신용등급 상향까지 노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997년 설립 이후 20년 가까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적이 없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데다 인수합병(M&A) 등 큰 돈을 투자할 일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공모채 발행은 은행 차입보다 싼 금리에 조달 가능했지만 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리는 게임사가 흔치 않다는 관행 탓도 있었다.
그랬던 곳이 2016년 처음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14년 최 실장이 합류한 지 약 2년이 지났을 무렵이다. 최 실장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여유 자금으로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기업가치 상향에 도움이 된다는 재무적 판단을 내렸다. 그해 1월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최초로 15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 발행에 도전했다.
첫 신용등급 평가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AA-, 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평가기관은 "원리금 지급능력이 매우 우수하지만 최고등급인 AAA 채권보다는 다소 열위에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첫 자본시장 데뷔이자 엔씨에 합류한 최 실장이 외부로 조명된 순간이기도 했다. 최 실장은 기업재무 분야에서 알아주는 전문가로 통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받고 1992년부터 2년간 안진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일했다. 이후 쌍용투자증권(현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부로 옮겨 약 2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다.
최 실장이 가장 오랜 기간 몸담으며 이름을 알린 곳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다. 그곳에서 변호사가 아닌 회계 전문가로서 파이낸스팀, 기업인수 및 합병조세팀 등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2000년 김앤장에서 만난 최영익 변호사 등 4인과 함께 벤처기업 전문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IBC( Integrated Business Counsel)' 설립이란 생경한 도전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복귀해 총 16년을 김앤장에서 일했다.
중간중간 학업도 이어갔다. 2004년 영국 맨체스터대학교(The University of Manchester)에서 MBA를 수료했다. 2015년 동국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회계학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경험과 지식으로 무장한 최 실장은 2014년 엔씨소프트로 옮겨 재무전략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16년 1월 정기인사에서 재무전략실장으로 승진했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총 4명으로 이뤄진 재무전략실을 진두지휘하며 세부적인 재무전략 등을 수립해나갔다.
엔씨소프트의 두번째 회사채 도전은 2019년 1월이다. 한층 자신감을 얻은 엔씨소프트는 발행 규모를 2500억원으로 늘렸다. 신용평가 등급도 'AA-, 긍정적'으로 한차례 상향조정됐다. 무보증사채 발행에 수요 예측의 6배가 넘는 청약금이 몰렸다.
최근 자본시장 업계는 엔씨소프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M이 큰 이변 없이 흥행하면서 코로나 여파 속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신용등급 상향 요건인 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을 단숨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2조266억원(단기투자자산 포함)이다. 총차입금은 3552억원(리스부채 포함)으로, 순현금(1조6714억원)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엔씨소프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최규담 실장은 기업재무 분야에서 알아주는 전문가로 회사에 합류했다"며 "김택진 대표(Global CEO)로부터 남다른 신임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2030년까지 20개 유니콘 탄생, 지금이 투자 적기"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1억 인구, 평균연령 32세…증시 대세 상승 초입"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지역별 강력한 세제 인센티브 매력 '인수합병 활발'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동, 농업 챗GPT 서비스 'AI대동이' 오픈
- 아이티센그룹,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추진
- [thebell interview]"장비 제조·엔지니어링 역량 두루 갖춘 기업 일굴 것"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TCC스틸, 오너가 지분가치 '눈덩이'
- [IR Briefing]'믹싱' 외길 제일엠앤에스, 2차전지 올인
- 율호, 탄자니아 대규모 니켈·흑연 광산 탐사권 확보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TCC스틸, 적자에도 '20만톤' 니켈도금강판 양산 승부
- 대동그룹,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공모전 개최
- ISC, 인터페이스 보드 사업부 매각 '선택과 집중'
- '리튬 출사표' 이녹스첨단소재, 배당기조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