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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국내사업 '시나브로' 확대…쌍용차도 삼킨다? [자동차산업 리포트]지리차·BYD 투자 실익 적어, 타 후보 경영능력 문제…미래차 입지 확장 거점 마련 가능

김경태 기자공개 2020-06-24 08:31:52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15: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힌드라(M&M, Mahindra & Mahindra)가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기업이 거론되고 있다. 지리(geely)차의 경우 공식적으로 부인 입장을 내놨지만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지리차와 비야디(BYD) 모두 이미 기업적으로 쌍용차의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라 투자할 유인이 적다고 전망한다. 다만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시대에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으로는 활용할 수는 있다고 분석한다.

◇지리차, 인수 부인에도 투자자 거론…BYD·빈페스트 등 언급

마힌드라는 올해초 계획했던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철회한 뒤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 지난주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중국의 지리차와 BYD, 베트남의 빈페스트(VinFast) 등을 접촉하고 있다는 관측이 불거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구한다는 것은 이전부터 밝혀왔던 내용"이라며 "최근 마힌드라가 컨퍼런스콜을 하며 글로벌사업 재편을 언급했는데, 쌍용차는 완전한 정리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완전히 매각하기보다는 일단 신규 투자자를 찾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지리차가 쌍용차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중국 현지에서도 곧바로 반응했다. 국영방송사인 CCTV의 영어채널인 CGTV에 따르면 양쉐랑(Yang Xueliang) 지리차그룹 부사장은 "그런 것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며 쌍용차 인수 추진을 전면 부인했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BYD는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 또 지리차도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수준의 지분 인수는 아니어도 유상증자에 일부 참여하는 투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볼보 인수 지리차·전기차 주력 BYD, 투자 실익 적어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를 넘어 순수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뿐 아니라 기존의 내로라하는 자동차기업들은 전기차 출시와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고, 내연기관 차량 비중을 줄이고 있다.

쌍용차는 아직 내연기관 차량 생산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출시 전으로 내년에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쌍용차에 관심을 두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력한 투자자로 거론되는 지리차와 BYD의 경우에도 관련 업계에서는 가능성을 크게 보지는 않는다.

중국 자동차기업에 밝은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내연기관 차량 기술에 유일하게 관심 있는 국가가 중국밖에 없기는 하다"며 "하지만 지리차나 BYD가 쌍용차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과장된 얘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리차와 BYD는 이미 쌍용차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며 "지리차는 볼보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고 특히 BYD는 전기차가 주력인데 굳이 내연기관차 회사를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 내연기관 차량 기술에 관심이 있다. 중국의 경우 성별로 구매력 격차가 큰데, 샤천(중국 3선 이하 도시·농촌 지역) 시장에서는 여전히 구형 내연기관차가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차와 BYD보다는 규모가 작은 중국의 자동차 기업이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의 빈페스트가 거론되는 이유도 같은 차원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자금력과 경영 능력이 문제이며 인수 후 마힌드라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車기업, 국내 입지 '시나브로' 확대…거점 마련 차원 나설 수도

지리차와 BYD가 쌍용차의 유력한 투자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 자동차업계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있다. 이는 과거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뒤 '먹튀'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아직 높지 않기 때문에 인수 후에 판매량이 증가할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그럼에도 지리차와 BYD가 거론되는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기업들의 끊임없는 한국 시장 진출 시도가 있다. 한 때 쌍용차의 최대주주였던 상하이차는 현재 한국지엠(GM)의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GM(General Motors)은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한국지엠으로 만들었는데, 당시 GM과 협력관계에 있던 일본의 스즈키(Suzuki Motor)와 상하이차도 주주로 들어왔다. 그후 스즈키는 떠났지만 상하이차는 GM, KDB산업은행에 이어 한국지엠의 3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주, %

한국지엠이 매각한 군산공장은 명신이 인수한 뒤 중국 바이톤의 전기차 생산 기지로 활용된다. 내년에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판매와 함께 해외 수출에 나선되는 계획이다. 쑹궈모터스는 대구와 새만금에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체리차 역시 새만금 투자 예정이다.

지리차와 BYD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기업이 전기차 시대에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쌍용차에 투자한다면 내연기관 차량 생산과 관련해 유지되던 불필요한 비용, 인력, 협력사 등의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쌍용차의 평택공장을 생산기지로 쓰고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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