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펀드레이징 어펄마캐피탈, 아시아 투자 강점 눈길 국내 기관-해외법인과 매칭…인도·베트남 등 성과 어필

한희연 기자공개 2020-06-24 10:34:5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펄마캐피탈의 5호 블라인드펀드(Ascenta Ⅴ) 조성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에서 6개국 PE팀이 한번에 분사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투자기회 발굴 면에서 강점이 있는 하우스다. 특히 아시아지역과 관련해 인도와 베트남 등 투자로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500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펀드 조성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올초 사전 마케팅을 시작으로 2분기 본격적인 LP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2016년에 조성한 4호 블라인드펀드가 2900억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배 정도 사이즈를 키우는 셈이다.

어펄마캐피탈은 SC그룹 산하의 6개국 PE팀이 지난해 분사(Spin-Off)하며 설립됐다. 기존 SC 본사 글로벌 레벨의 투자심의위원회와 6개 지역별 핵심 인력들이 그대로 어펄마캐피탈로 이전해 투자활동을 이어가는 구조다. 함께 독립한 6개국은 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한국, 중동, 아프리카다. 기존 SC그룹 내에서 했던 것처럼, 분사 후에도 6개국의 PE조직은 긴밀히 협력하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점은 최근 한국법인의 펀드레이징에 상당한 마케팅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6개국이 함께 관리하는 글로벌펀드 외에 각 지역별로 해당 국가 LP들에게 출자받아 조성하는 지역별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에 조성하는 5호 펀드도 어펄마캐피탈의 글로벌 펀드와는 별도로 국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한국펀드로 분류된다. 다만 한국 펀드라 해서 투자대상을 국내에만 제한하진 않는다.

국내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한국펀드에 출자를 하면서 해외 블라인드 PEF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긍정적이다. 이 펀드를 통해 국내 자산 뿐 아니라 글로벌 오피스가 발굴한 매물에 매칭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5호 펀드 조성 과정에서는 어펄마캐피탈의 기존 펀드가 매칭투자한 아시아 지역 트랙레코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기치로 내걸고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이런 기조에 맞춰 출자기관들의 동남아시아(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와 서남아시아(인도, 네팔 등) 지역 투자 니즈도 상당한 상황이다.

어펄마캐피탈 한국법인의 경우 서남·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현재까지 4건의 투자를 진행했고 이중 1건을 이미 엑시트 했다.

2015년 4월 투자하고 2018년 3월 엑시트한 인도 송전시스템 운영업체인 스터라이트(Sterlite)는 약 450억원을 투자해 25%의 IRR의 회수 기록을 세웠다. 스터라이트는 인도내 송전시스템 구축과 고용량 송전선을 제조하고 설치, 운영하는 업체다. 어펄마캐피탈 한국법인은 인도법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딜을 소싱했다. 이후 인도 전선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연 15% IRR 수준의 하방 압력 방어 등 매력적인 투자조건에 주목해 인도법인에 공동투자를 제안했고 실사도 공동으로 진행했다. 스터라이트는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투자한 포트폴리오다.

인도투자의 성공적 경험에 힘입어 2018년 10월에는 4호 펀드를 통해 여행 플랫폼업체인 TBO(Tek Travels Limited)그룹에 170억원을 투자했다. TBO그룹은 호텔 예약 서비스와 항공권 공급 B2B 플랫폼을 공급하는 업체다. 어펄마캐피탈 한국법인은 인도 국민 소득의 증가로 2008년 이후 인도 여행·레저 산업이 연평균 9%로 증가하고 있다는 데 긍정적 전망을 내렸다. TBO는 12년간의 업력을 기반으로 전세계 80여개국 1만6000여개의 여행사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산업 내 높은 진입 장벽을 구축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한 예약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

2019년 8월에는 4호 블라인드펀드 자금으로 건기식 업체에 투자하기도 했다. 인도 최대의 건강 기능성식품과 의약품 위탁개발 생산업체인 티루파티(Tirupati)가 그 주인공이다. 어펄마캐피탈 한국법인은 29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21.9%를 보유하고 있다. 역시 인도 기능성식품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티루파티는 규모의 경제 구축과 탁월한 연구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인도 내 250여개의 의탁 생산 업체 중 기능성식품 위탁 생산 점유율 약 20%를 기록하고 있다. 2위 업체와는 2배 이상의 격차를 벌린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전에는 아시아 지역 중 인도 투자를 주로 했지만 최근에는 베트남 지역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취업 플랫폼인 베트남 수비엣(Sieu Viet)에 4호 펀드에서 80억원을 투자했다. 수비엣은 베트남 2위의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운영업체로, 어펄마캐피탈 한국법인은 컨소시엄 SPC를 통해 투자했다. 어펄마캐피탈은 다변화된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을 통해 구축한 수비엣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의 확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베트남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로 인해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회사 플랫폼 내 구인 공고 포스팅 수는 과거 3년간 연평균 31% 수준의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