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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전약품, 바이오 '훈풍' 속 스팩합병 선택 배경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공모자금 변동성 최소화…원료의약품 제약사 특수성도 감안

강인효 기자공개 2020-06-24 08:14:0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8: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제약사인 국전약품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코스닥 직상장이나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 방식을 선택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대신밸런스제6호스팩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원료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국전약품과의 합병 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합병법인은 대신밸런스제6호스팩, 피합병법인은 국전약품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대신밸런스제6호스팩이 비상장사인 국전약품을 흡수 합병하는 형태다. 합병 후 대신밸런스제6호스팩은 존속하고 국전약품은 소멸하게 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전약품이 사업의 계속성을 유지한 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합병법인과 피합병법인 간의 합병 비율은 1:203.8151220이다. 국전약품 보통주 1주(액면가 1만원)당 대신밸런스제6호스팩 보통주 203.8151220주(액면가 100원)로 합병하는 것이다. 합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주는 대신밸런스제6호스팩 보통주 3418만1367주다.

합병 외부평가기관인 원지회계법인 측은 "합병 비율의 기준이 되는 합병 당사 회사의 주당 평가액은 대신밸런스제6호스팩과 국전약품이 각각 2050원(액면가액 100원)과 41만7821원(액면가액 1만원)으로 추정됐다"면서 "이에 합병 비율 1:203.8151220은 적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대신밸런스제6호스팩의 합병 승인 주주총회는 오는 10월 13일 열릴 예정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채권자 이의 제출 등을 거친 뒤 11월 15일 합병될 예정이다. 합병 신주 상장일은 같은달 25일이다. 국전약품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전약품은 지난해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뒤 IPO를 준비해왔다. 코스닥 상장 방식을 두고 직상장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했지만, 올해 들어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 등을 감안해 공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스팩 합병 상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스팩 합병 상장은 IPO를 통한 직상장보다 빠르게 상장할 수 있다. IPO 직상장의 경우 공모나 수요예측을 거쳐야 하므로 해당 일정을 진행하는데 어느 정도 기간이 소요되는데 반해, 스팩 합병 상장은 주주들의 의사를 물은 뒤 주총을 통해 의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절차가 간편하다.

특히 스팩 합병은 합병가액을 정하고 상장을 진행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을 확정해서 상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모나 수요 예측을 거친 후에야 밸류에이션이 확정되는 직상장과 대조적이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밸류에이션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내달 초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SK바이오팜을 비롯해 지난달부터 제약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국전약품의 경우 원료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사라는 특수성 등을 감안해 밸류에이션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의사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전약품의 모태는 고 홍재원 전 대표가 1978년 7월 창업한 국전원료약품상사다. 국전원료약품상사는 1995년 7월 사명을 국전약품으로 변경하면서 법인으로 전환했다. 홍 전 대표가 그해 8월 사망하면서 부인인 심순선씨가 대표직을 넘겨받았다. 2008년 5월부터 오너 2세인 홍종호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국전약품의 최대주주는 2019년말 기준 홍종호 대표로, 64.7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홍 대표의 형제인 홍종훈씨가 19.01%, 홍종학씨가 12.67%를 갖고 있다. 홍 대표의 모친인 심순선씨는 3.58%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 일가가 국전약품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형태다.

국전약품의 작년 개별기준 매출액은 73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억원, 39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7%였다. 2016년까지 3%대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률이 2017년 8%대로 껑충 뛰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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