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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B센터 시너지로 '1등 IB' 명성 이어간다" [2020 증권사 IB 전략]박성원 KB증권 IB1총괄본부장

강철 기자공개 2020-06-25 09:10:3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08: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는 지난 1분기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절을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실물경제 침체는 대다수 증권사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악화시켰다. KB증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갈피를 잡기 어려운 시장 변동성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다.

위기 속에서도 기업금융(IB) 부문의 선전은 빛났다. 극심한 딜 가뭄을 극복하며 사업 부문 중 가장 많은 5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IB센터를 통해 발굴한 많은 딜은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수익을 내도록 하는 자양분이 됐다.

IB부문은 시장 회복에 맞춰 하반기 약진을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DCM, ECM, 부동산, M&A, 기업 지배구조 자문, PE, 벤처투자를 아우르며 2위와의 격차를 보다 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전략 구상이 한창이던 지난 12일 박성원 KB증권 IB1총괄본부장(부사장)을 만나 중장기 계획을 들어봤다.

박성원 KB증권 IB1총괄본부장
- 지난 1분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IB부문의 실적은 우수했다.

▲3월을 기점으로 딜이 급감했다. 정말 어려운 시간이었다. 이 와중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파트에서 서울 가양동 옛 CJ제일제당 부지, 현대해상 강남 사옥 등 몇몇 의미있는 계약을 진행했다.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덕분에 경쟁사가 주저한 투자에 과감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7건의 PF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DCM은 오랜 기간 관계를 맺은 발행사의 주관 업무를 유지하는 가운데 새로운 기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꾸준하게 기울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커버리지 역량에 '위기에서는 역시 1등 브랜드'라는 시장 인식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더 많은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덕분에 2위와의 격차도 많이 넓혔다. ECM도 중견·중소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메자닌 증권 발행의 주관 건수를 대거 늘렸다. 이밖에 M&A 인수금융, PE, 벤처투자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 끊임없이 딜을 발굴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CIB센터(Corporate&Investment Banking Center)에서 창출하는 영업 시너지다. CIB센터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 IB부문의 업무를 원스톱(one-stop)으로 처리하는 복합 점포다. KB금융지주에서 중점을 두고 확장하려는 사업 중 하나다. KB증권은 현재 부산, 대구, 인천, 천안, 수원, 판교, 가산 등 전국 9곳에 CIB센터를 두고 있다. 운영을 시작한지 이제 2~3년정도 지났는데 딜 소싱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일례로 KB국민은행과 주거래 관계에 있는 향토 기업이 있다고 하자. 이 기업이 발행을 비롯한 자금 조달을 은행에 문의하면 관련 내용이 CIB센터를 통해 바로 접수된다. KB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에 맞춤형 제안서를 보내며 딜을 본격 진행한다.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지배구조 자문을 패키지 딜로 진행한 코스모그룹이 대표적인 시너지 사례다. CIB센터 가동 후 상대적으로 작았던 ECM의 실적이 특히 많이 좋아졌다. CIB센터와 더불어 시장 정보 공유 플랫폼인 퀸(QUEEN·Quick Ubiquitous Easy Efficient Network)도 화수분 딜의 원천으로 꼽을만하다.

- 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직원 전체가 시장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기업 발굴, 딜 추진 현황, 관련 아이디어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댓글 시스템을 통해 업무 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을 요청하거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도 한다. 김성현 대표부터 주니어 직원까지 수시로 댓글을 올리며 딜에 대해 논의한다. 과거보다 임직원 소통이 활발해졌고 자연스레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 딜 소싱, 소통, 데이터 축적, 교육, 평가 등 다방면에서 효용을 주는 훌륭한 플랫폼이다. 앞으로 기업 설명회(NDR)도 퀸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만큼 퀸을 활용한 고객 관리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 절반이 지나갔다. 하반기 IB부문의 전략 방향은?

▲목표는 언제나 같다. DCM, ECM, 부동산, M&A, 지배구조 자문, PE, 벤처투자 등 각 사업부 매출의 균형을 맞춰가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것이다. 먼저 DCM은 신규 발행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한층 주력한다. 이를 토대로 2분기에 공모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한 매일유업, 오리온과 같은 딜을 더 찾을 계획이다. 부동산 PF는 자본 여력이 풍부하고 기존 딜의 리스크 관리가 잘되고 있다. 이에 맞춰 보다 검증된 투자처를 발굴하고자 한다. ECM은 CIB센터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활발하게 접촉할 계획이다. 외국계 IB와 회계법인이 장악하고 있는 M&A 자문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존재감을 서서히 높여가기로 했다. 상속, 구조조정 등의 이슈가 있는 기업에 자문과 유동성을 지원하며 초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 DCM에 비해 아직은 부족한 ECM을 키우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DCM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은 ECM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갖춰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2~3년간 DCM 커버리지에서 파생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공개, 유상증자, 메자닌 증권 발행 등에 많이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호반건설, SK매직, 카카오페이지,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 솔루엠 등 ECM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대형 IPO 주관을 여럿 따냈다. 이들 빅딜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전망이다. 이러한 노력은 상반기 ECM 리그테이블에 반영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규모에서 밀리기는 하나 건수만 놓고 보면 1위다. 커버리지의 역량을 나타내는 실질적인 지표는 규모가 아닌 건수라 생각한다. 올해 전체 ECM 딜 건수는 15~20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내년 Top3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

- 리테일, 자산운용 등 KB증권 내 다른 부문과의 시너지를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퇴직연금에서는 이미 상당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DCM 네트워크로 퇴직연금 영업을 지원하는 구조다. 이 네트워크는 LG상사, 효성, OCI 등 대기업집단 상장사의 자기주식 매매 신탁으로 확장되는 중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내기는 어려우나 인력 수급 측면에서도 적잖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실제로 IB부문의 명성에 끌린 많은 인재들이 KB증권에 입사한다. 회계사, 증권사 매니저, 대기업 출신 직원, 벤처캐피탈 운용역 등 새로 합류하는 인력의 구성도 다양하다. 인력 풀이 풍부하다보니 모든 부문이 수월하게 우수한 인재를 구할 수 있다. 새로운 구성원이 손쉽게 조직에 스며들도록 하는 유연한 조직 문화는 KB증권만의 강점이다.

-IB 부문의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다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올해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지나고보니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DCM의 경우 2019년 상반기보다 금액과 건수가 오히려 증가했다. 발행사 사이에서 '위기에서는 역시 KB증권밖에 없다'는 믿음이 강해진 것 같다. 1등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한 커버리지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절감했다. 아울러 목표치 초과 달성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중장기 성장 전략의 초점은 각 사업부의 균형에 맞추고자 한다. 현재 7대3 수준인 부동산 PF와 정통 IB의 매출 비중을 5대5로 맞추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ECM, M&A, PE, 벤처투자에 더 에너지를 쏟으며 DCM에 편중된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1등 IB'를 유지하도록 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확신한다.

◆ 박성원 본부장 주요 약력

△1964년 8월 출생
△1989년 2월~1995년 6월 국민투자신탁 채권운용 운용역
△1995년 6월~2003년 3월 현대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 (BUY KOREA) 팀장
△2003년 4월~2004년 8월 푸르덴셜투자증권 기업금융 부장
△2004년 9월 KB투자증권 기업금융 부본부장
△2015년 2월~2016년 12월 KB투자증권 기업금융총괄 본부장
△2016년 1월~현재 신용평가시장 평가위원회 위원
△2017년 1월 KB증권 기업금융총괄 본부장(전무)
△2019년 1월~현재 KB증권 IB1총괄본부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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