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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 매각 신의 한수? 송재경 150억 돈방석 카카오게임즈, 지분 매각 대가로 엑스엘게임즈 경영진에 자사 신주 배정

성상우 기자공개 2020-06-25 12:24:5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과 맞물려 송재경 대표를 비롯한 엑스엘게임즈 경영진들의 지분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기대처럼 2조원 수준 밸류를 인정받고 상장할 경우 이들 지분 가치도 수백억원 수준으로 크게 뛸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와 회사측에 따르면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현재 카카오게임즈 주식 56만6824주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 편입 직전 엑스엘게임즈 2대 주주 였던 최석우 부사장은 32만206주를. 김민수 PD는 17만 3650주를 갖고 있다. 김용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길우정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관호 대표 등 그 외 경영진 역시 각각 15만4838주, 11만5766주, 4만4377주를 보유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 경영진이 모회사 주식을 갖게 된 건 카카오게임즈가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할 당시의 지분교환 방식때문이다. 지난 2월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 신주와 구주를 합쳐 423만8481주를 취득, 52.97%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왔다. 이때 카카오게임즈가 매입한 구주엔 송 대표를 포함한 엑스엘게임즈 경영진 6인의 지분이 포함됐다. 이들 경영진은 지분 매각의 대가로 카카오게임즈 신주를 지급받았다.

신주 규모는 이들의 엑스엘게임즈 지분 규모에 비례해 배정됐다. 최대주주였던 송 대표가 1% 수준 지분(56만6824주)을 보장받았고, 2대 주주였던 최석우 부사장은 0.55% 지분을 받았다. 김민수 PD 등 그 외 경영진 들도 10만주 안팎의 신주를 매각 대가로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시 신주 1600만주를 발행키로 했다. 상장이 완료되면 카카오게임즈 총 주식수는 7320만4731주가 되면서 송 대표를 비롯한 6인의 지분율은 소폭 희석이 불가피하다. 송 대표 지분율은 1%에서 0.77%로 낮아질 전망이다. 최석우 부사장과 김민수 PD 지분율도 각각 0.55%에서 0.43%로, 0.3%에서 0.23%로 낮아진다. 그 외 3인의 지분율 역시 0.21%, 0.15%, 0.06%로 조정된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상장 시 카카오게임즈가 업계에서 언급되고 있는 2조원 수준 밸류를 인정받는다면 송 대표 지분가치는 약 154억원 수준으로 뛴다. 최석우 부사장과 김민수 PD 지분 가치는 각각 86억원, 46억원이 된다. 김 COO, 길 CTO, 최 대표 역시 각각 42억원, 30억원, 12억원 수준의 지분가치를 인정받는다.

엑스엘게임즈는 과거 자체 상장을 타진한 적도 있었지만 신작 흥행 부진으로 결국 실패한 경험이 있다. 2013년 출시한 대표작 '아키에이지'로 2015년 500억원대의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코스닥 상장 주관사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나온 신작들이 줄줄이 실패했고 기존 게임들의 수익성 악화로 서비스 종료가 이어지면서 회사는 하락세를 탔다.

그동안 엑스엘게임즈 재무구조는 급격히 악화됐다. 적자일로를 걷던 영업이익은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50억원 안팎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때 마이너스(-)800억원대까지 갔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2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으나 여전히 완전자본잠식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72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엑스엘게임즈는 회사 존립이 위협받는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다. 당시 104만주 규모 신주 발행을 통해 300억원 규모 자금을 자본금으로 충당했다. 10여년간 지속된 완전자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규모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자원도 모회사를 통해 수혈받을 수 있게 됐다.

송 대표를 비롯한 기존 주주들 역시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통해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회사 지분을 2조원 밸류 회사 신주와 맞바꾼 셈이다. 상장 후 주가 추이에 따라 더 큰 폭의 이익실현이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도 엑스엘게임즈 인수는 하드코어 개발 역량을 보완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4개월전 엑스엘게임즈 매각을 두고 양측의 윈윈을 실현한 '신의 한수'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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