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택배 M&A, 밸류에이션 수준은 멀티플배수 7배~8배 가량 적용된듯
김혜란 기자공개 2020-06-30 11:09:3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젠택배 인수·합병(M&A) 딜의 최대 난관이었던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베어링PEA)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로젠택배 M&A는 택배산업 호황기와 맞물려 진행됐던 만큼 이번 딜에 적용된 멀티플 배수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29일 M&A업계에 따르면 인수자인 웰투시인베스먼트와 매도자 베어링PEA는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3500억~3800억원 수준으로 책정해 합의했다.
지난해 말 로젠택배의 상각전영업이익(EBIDTA)는 약 419억원이다. 올해 말 기준 EBITDA 예측치는 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책정한 로젠택배 기업가치는 EBITDA 예측치에 멀티플 배수(EV/EBITDA)는 약 7배~7.5배 수준을 적용했단 점을 알 수 있다.
현재 로젠택배가 보유한 순부채는 600~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감안한 지분 100% 기준 지분가치(Equity value)는 3000억원 안팎으로 도출된다. 로젠택배의 현금창출력, 택배산업의 성장잠재력, 동종업계에 적용된 멀티플을 감안해 양측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결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베어링PEA가 희망한 매각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 로젠택배 딜의 성사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본 것도 베어링PEA와 원매자 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클 것이란 전망에서다.
베어링PEA는 당초 4000억원을 웃도는 인수가를 희망했었다. 동종업계 기업에 형성된 멀티플 배수 9배~10배를 로젠택배에 적용해 도출한 가격이다. 택배시장 점유율 1, 2위 기업인 상장사 CJ대한통운과 한진의 경우 현재 멀티플 배수가 9배~10배에 이른다.
CJ대한통운의 예를 들면, 시가 총액이 약 3조3700억원, 순차입금은 3월 연결회계 기준 3조2100억원이다. CJ대한통운 시가총액에 순차입금을 더한 기업가치는 약 6조580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비타는 7400억원이다. 멀티플 배수는 9배 정도로 형성된 셈이다.
로젠택배는 CJ대한통운과 사업 구조나 규모, 시장점유율 차이가 크다. 이에 따라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이번 딜에서 동종업계 멀티플을 적용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로젠택배의 경우 직접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 에셋라이트 모델이란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멀티플 7배~7.5배 수준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현재 보유 중인 블라인드펀드가 없기 때문에 인수금융과 프로젝트펀드를 활용해 자금을 마련할 전망이다. 출자자(LP)들이 로젠택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심을 나타낼지도 이번 딜에서 남아 있는 관전포인트다.
택배산업군의 경우 성장성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모두 갖추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택배시장은 최근 5년간 해마다 10%씩 성장했다. 특히 로젠택배는 영업이익률이 5.5%로 수익성이 동종업계 기업과 비교해 두드러진다.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3%에 못 미친다.
한편, 1999년 설립된 로젠택배는 현재 국내 택배시장에서 점유율 4위(약 7%)를 차지하고 있다. 베어링PEA가 로젠택배를 인수한 건 지난 2013년이다. 2016년 한 차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시도했지만, 무산된 뒤 이번에 재매각에 나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고체·LFP' 키우는 씨아이에스, 기업가치 제고 박차
- 머큐리, 삼성·LG와 '지능형 홈 얼라이언스' 함께한다
- [이사회 분석]최승락 케이사인 회장, CEO 직함 내려놓는다
- 한성크린텍, '반도체 물부족' 폐수 재이용으로 해결한다
- 샌즈랩, 빅테크 MS와 맞손…AI 보안 기술 공동 개발
- '적정' 내부회계관리 스킨앤스킨, 턴어라운드 노린다
- 금양인터내셔날, 뉴질랜드 프리미엄 와인 '크래기 레인지' 출시
- 투자주의 환기종목 뗀 휴림로봇 "기업가치 극대화"
- [Company Watch]샌즈랩, 외형확대 과정 지급수수료 증가
- [Company Watch]위세아이텍, 'SaaS·신사업' 본궤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