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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스마트폰 부품사]적자 지속 인터플렉스, 중국 고객사 확대 '사활'⑧스마트폰 시장 침체·FPCB 공급과잉 '이중고', 삼성·애플 수주 동반 감소

김은 기자공개 2020-07-08 08:10:58

[편집자주]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이뤄온 중견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올해 전방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급감한 여파다. 주요 부품사들은 매출 감소와 적자전환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각 부품사들은 기존 사업외에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장기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인해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부품업체 인터플렉스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한동안 대규모 적자를 거듭하다 2017년 극적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다시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플렉스가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FPCB는 부품 간 회로를 연결시켜주는 보드다. 고체 판에 회로를 그린 것은 경성인쇄회로기판(PCB), 구부러지는 제품은 FPCB(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라 칭한다.

최근 몇년간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 자동차, 로봇 등 고부가가치 FPCB 제품의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기존 경성 PCB 생산업체들도 FPCB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및 동남아 국가들이 저가 제품을 무기로 새롭게 진출하고 일본, 미국의 경우 선진 기술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어 시장 공급과잉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인터플렉스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과 패널 업체다. 본래 삼성전자가 주력 매출처였지만 2017년 하반기부터 애플이 양대 고객사로 가세했다.

통상 OLED 디스플레이용 FPCB는 FPCB 제조사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제품을 납품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 받은 FPCB로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삼성전자에 판매하는 구조다. 애플의 경우 2017년 아이폰X에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했으며 이 패널에 필요한 터치스크린패널(TSP)용 FPCB와 디스플레이용 FPCB 두 개 품목을 인터플렉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국내 FPCB 공급과잉으로 인해 2014년 917억원, 2015년 848억원, 2016년 516억원 등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거듭했다. 당시 국내 FPCB 5대 업체였던 인터플렉스를 필두로 비에이치(BH), 대덕전자(구 대덕GDS), 영풍전자, SI플렉스 등 5개 업체만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물량을 모두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이 포화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2017년 인터플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세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애플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X에 처음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했고, 이 패널에 필요한 터치스크린패널(TSP)용 FPCB와 디스플레이용 FPCB 두 개 품목을 인터플렉스로부터 공급받았다.

특히 인터플렉스는 디스플레이용 FPCB만 공급하는 국내 경쟁사와 달리 TSP용까지 조달하며 애플 수혜가 가장 컸다. 다만 삼성전자는 인터플렉스의 애플 비중이 늘어나자 카메라모듈과 무선충전용 FPCB 등 일부 부품 물량을 경쟁사인 SI플렉스와 뉴프렉스로 이전시켰다.

기쁨도 잠시 인터플렉스는 아이폰X 흥행실패로 이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애플 의존도를 높인 상황이라 공장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컸다. 지난해 역시 하이엔드 제품의 성장 둔화와 원가경쟁력 부진 등이 겹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애플이 2018년초부터 인터플렉스 외 다른 업체로부터도 TSP용 FPCB를 납품받기 시작한 점이 영향이 컸다. 경쟁 업체의 원가경쟁력이 높았던 것이 이유였다. 또한 애플 내부에서 TSP용 FPCB에서 인터플렉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와 중국향 공급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영업손실 78억원, 당기순손실 72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이어졌다. 시장점유율 역시 2017년 인터플렉스가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경쟁업체인 영풍전자와 비에이치에도 밀린 상황이다. 이에 인터플렉스는 국내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며 고정비 감소 및 수익성 개선 노력을 펼쳤다.


현재 인터플렉스는 FPCB 제조를 단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이에 인터플렉스는 중국 고객사 확대와 최근 진출한 전장용 FPCB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플렉스는 최근 중국 카메라모듈, 디스플레이 업체에게 공급하는 RF-PCB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에게 공급하는 카메라모듈향 FPCB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내외지만 향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인터플렉스는 중국 서니옵티컬, BOE, 화웨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부터 중국 고객사 수주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여서 증권업계에서는 중국향 매출이 올해 1000억원, 내년 13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최근 신규 사업인 전장용 FPCB 시장에도 진출했다. 차량용 FPCB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내구성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사용온도가 100℃ 이하인 전자기기용과는 달리 조명이나 자동차 용도로는 100℃ 이상, 때로는 150℃ 이상의 내구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차량용의 경우 차량 한대 당 FPCB 채용량이 최소 30개 이상으로 파악되는만큼 향후 안정적인 수율 확보만 가능해진다면 인터플렉스의 외형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인터플렉스 관계자는 "최근 전장용 FPCB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요 고객사와 관련된 사항인만큼 이에 대해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터플렉스는 정부 과제 '고속전송 하이브리드 유연 인쇄회로기판(PCB) 안테나용 절연소재와 공정소재 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선정된 5개 기관들과 함께 현재 저손실 소재 FCCL(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소재 개발이 성공하면 근거리무선통신(NFC) 및 블루투스 등 안테나 FPCB 등 5G 통신기기에 활용할 수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레이더, 차량통신 센서용 FPCB 등 자동차 전장 부품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플렉스는 국내 대표 FPCB 업체지만 가장 굴곡이 많았던 부품사 중 하나로 꼽힌다"며 "FPCB 단일 사업만 영위하고 있는 데다 고객사 의존도가 높아 중국 업체로의 고객사 다변화 및 신규 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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