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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배차콜 2위 '콜마너' 인수 대리운전 확장 2016년 카카오 대리운전 진출 반대했던 곳…모빌리티 실적 개선 기대

성상우 기자공개 2020-07-03 07:52:2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리운전 배차 프로그램 업계 2위 업체인 '콜마너' 사업을 인수하고 시너지 확대에 나섰다. 이 업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처음 대리운전 사업을 시작한 2016년 당시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강하게 반대한 곳 중 하나다.

대리운전은 카카오모빌리티 포트폴리오 중 가장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다. 차량호출 서비스를 접은 타다 등의 시장 진출이 예정된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사업 드라이브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대리기사 배차프로그램 2위 업체인 '콜마너'를 인수했다. 지난해 사업 양수한 것으로 연결감사보고서에 공시된 8개 업체 중 '씨엠엔피'가 콜마너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 가격은 43억3000만원이며 그 중 23억7000만원을 영업권으로 책정했다. 씨엠엔피는 올해 초 기준 자산규모 112억원에 지난해 매출 12억8000만원, 당기순이익 약 4000만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회사 지분 100%를 확보하며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콜마너는 대리운전 호출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3개 업체(로지·콜마너·아이콘) 중 한 곳이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콜을 받기 위해 1개 이상의 콜 배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이 중 로지와 콜마너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기사들이 절대 다수다.

콜마너는 지난 2016년 로지 등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과 합세해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강하게 반대했던 곳이다. 당시 로지·콜마너·아이콘 등이 주축이 된 전국대리운전업체연합회는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의 영업금지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콜마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시장에 안착한 2018년이후부턴 '제휴콜'의 형태로 카카오의 대리운전 호출 플랫폼에 배차 콜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시한 대리기사 대상의 유료서비스인 '프로서비스'는 대리기사 업계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월 2만원 수준의 이용료를 내고 서비스에 가입한 대리기사들에게 콜 단독배정권과 제휴콜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이 중 제휴콜을 제공한 곳이 콜마너 등이다.

콜마너 사업을 가져오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사업은 더 탄력을 받게 됐다. 대리운전 사업 확장의 핵심은 콜 점유율이다. 이용자들이 만들어내는 호출콜과 이를 받는 대리기사들 사이 채널을 장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1~2년만에 압도적인 플랫폼 역량으로 앱 호출 기반의 대리운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나갔지만, 당시만 해도 전화콜 위주의 대리운전 서비스가 주류였다. 이 때문에 전체 대리운전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점유율을 크지 않았다.

앱 호출 기반 대리운전 서비스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 현상은 역전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대리기사들의 관제프로그램 사용율은 '카카오T대리'가 90.7%로 업계 1위이던 로지(68.4%)를 제쳤다. 출시 당시 5만명 수준이었던 '카카오T 대리'의 대리기사 가입자 수는 현재 15만명 수준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기존 전화콜 대리운전 시장 2위 업체였던 콜마너까지 흡수하면서 카카오택시와 같은 독주 체제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대리운전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영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중 가장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호출건수, 콜 점유율 등에서 독점자 수준의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막상 매출로 잡히는 항목은 몇백원 수준의 결제 수수료에 그친다. 사업 규모에 비해 매출 성장폭이 크지 않은 이유다.

대리운전은 이용요금의 20% 수준을 플랫폼 수수료로 지급 받기 때문에 건당 매출 규모가 카카오택시보다 훨씬 크다. 콜 당 평균 요금을 2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한건당 4000원이 매출로 잡힌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 개선세 역시 대리운전 사업이 견인했다. 내년 이후로 전망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흑자 전환 여부 역시 대리운전 사업의 성장세가 좌우할 공산이 크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로 분사한 이후 매년 100억~2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엔 연결 기준 매출 1048억원에 영업손실 221억원, 당기순손실 255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증권가 전망은 나쁘지 않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성장세와 레버리지 가속화 등을 감안했을때 곧 영업이익 흑자전환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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