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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유권해석 끝 '펀드·신탁' 조직 통합 자산관리그룹 내 투자상품전략단 신설…조직간 과잉 경쟁 '해소'

최필우 기자공개 2020-07-06 08:06:5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펀드와 신탁을 비롯한 금융상품 개발을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금융상품 컨트롤타워를 하나로 통합해 조직 간 과잉 경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그룹 내에 투자상품전략단을 출범시켰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 정기 인사에서 신탁연금그룹을 신탁연금단으로 격하했다. 신탁 조직을 자산관리그룹에 흡수 통합 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다만 신탁 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이 다른 직을 겸하지 않는 관행이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탓에 통합을 유보했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말 펀드 개발 조직과 신탁부를 아우르는 금융투자상품본부를 출범시킨 사례가 있었지만 우리은행은 신중을 기했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징계 수위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신탁연금단을 자산관리그룹에 통합하는 데 법적 문제가 없는지 금융 당국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우리은행은 신탁연금단을 자산관리그룹에 통합하는 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올해부터 한 임원이 투자상품 부서와 신탁부를 총괄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다만 펀드를 소싱하는 제휴상품부와 신탁 상품을 만드는 신탁부는 통합할 수 없다. 두 부서는 공간을 분리하는 등 조직 간 차이니즈월을 유지해야 한다.

펀드 조직과 신탁부를 한 임원이 총괄하게 되면서 우리은행은 과도한 승진 경쟁 문화를 없앨 수 있게 됐다. 그간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과 신탁연금그룹은 공공연하게 비이자수익 경쟁을 펼쳐 왔다. 비이자수익이 두 그룹 임원의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영업점에선 과도한 금융상품 영업 경쟁으로 불완전판매 빈도가 잦아질 수밖에 없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통합 컨트롤타워가 생기면서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영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과거엔 불필요한 중복 판매가 잦았다. 예를 들어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하는 주가연계펀드(ELF)와 주가연계신탁(ELT)이 중복돼 판매되는 식이었다. 두 상품을 관리하는 본사 부서가 달라 벌어진 일이다. 앞으로는 부서별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하우스뷰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며 "금융상품 관련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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