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두산그룹 구조조정]모트롤BG 본입찰 지연...중국계 SI 변수될까방산분리 무산에 원매자 이탈 감지…20일 본입찰

조세훈 기자공개 2020-07-10 07:54:4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구조조정 매물 중 하나인 두산 모트롤BG 본입찰이 일주일 미뤄졌다. 방산부문 승인에 부담을 느낀 일부 원매자가 이탈 조짐을 보이자 흥행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이뤄진 결정으로 보인다.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중국 최대 건설장비 제조사 XCMG의 실사 기간을 배려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모트롤BG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오는 20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13일에 진행하려고 했으나 매도자 측에서 본입찰 준비 부족과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의 실사 시간 보장 등을 이유로 원매자들에게 일정 변경을 통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매도자 측에서 계약서 조항을 더 다듬고 뒤늦게 뛰어든 외국계 원매자 한곳의 실사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해 본입찰 일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모트롤BG의 흥행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후발 주자로 참여한 중국계 SI 업체의 완주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내다본다.

예비입찰이 이뤄진 지난달 초만 해도 모트롤BG의 인수 경쟁은 치열했다. 모트롤BG는 ㈜두산의 핵심 사업부 중 하나로 유압기기와 방산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중국 건설기계 시장에서의 성장률이 가파르면서 국내외 SI, 재무적투자자(FI)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는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NH투자증권PE-오퍼스PE 컨소시엄 등 적어도 6곳 이상의 국내외 PEF가 선정됐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원매자들의 본입찰 참여 의지가 떨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모트롤BG는 방산부문과 건설기계업 특성 탓에 PEF 단독 인수가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이에 국내외 PEF가 공동인수후보로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 SI를 적극 물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원매자들의 방산부문 분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외국계 PEF를 중심으로 본입찰 포기 흐름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두산의 모트롤BG 인수를 위해선 방위사업법 제35조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사전승인이 필요하다. 해당 조항은 '방위산업체의 경영상 지배권을 실질적으로 획득하고자 하는 자(인수자)'가 사전승인을 받도록 규정돼있다. 국내 PEF보다 해외 PEF에게 승인요건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밖에 없다는 점에서 대다수 외국계 PEF가 실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방산업체 분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복수의 외국계 PEF가 실사를 중단하고 인수전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측은 뒤늦게 인수전에 참여한 중국계 SI인 XCMG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글로벌 5위권 이내의 건설장비 제조사인 XCMG는 자금력과 산업군 내 전문성을 지닌 곳으로 평가된다. XCMG는 2년 전 700톤 유압 굴삭기(XE7000E) 생산을 시작하며 굴삭 및 채굴장비 제조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모트롤BG가 제조·판매하는 유압기기는 주로 굴삭기에 사용되는 주행모터, 선회모터, 메인펌프, 메인컨트롤밸브(MCV)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참여를 위해 본입찰 일정을 늦출 만큼 적극적으로 배려해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른 중국계 SI도 모트롤BG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XCMG 역시 방산부문 분리 인수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 거래 종결성 측면에서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PEF들은 SI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중견·대기업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경쟁 원매자의 상황을 주시하며 막판까지 본입찰 참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은 내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3분기 내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