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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PC PE, 엔케이에테르 경영권 인수 거래 구조는 엔케이텍 사업부 인수 병행…제조·판매 일원화 구축

노아름 기자공개 2020-07-23 13:53:0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2: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초대형 고압용기 제조사 엔케이에테르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ACPC PE(에이씨피씨피이)로 경영권 이전을 앞둔 가운데 인수·합병(M&A) 거래구조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CPC PE는 엔케이에테르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21일 체결했다. 구주와 전환사채(CB) 매입에 총 600억원이 투입되며, 잔금납입은 오는 31일로 예정됐다.

엔케이에테르는 조선기자재업체 엔케이의 초대형 고압용기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지난 5월 신설된 회사다. 대용량의 가스 등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용기 성형기술과 저장 및 운송기술이 필수적인데 엔케이에테르는 이에 대한 강점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엔케이에테르는 운송용 수소튜브트레일러를 국내에서 주도적으로 공급 중이며, 수소충전소 내에서 사용되는 고압 수소저장용기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를 비롯해 국내 재무적투자자(FI)가 엔케이의 초대형 고압용기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잠재적 원매자가 엔케이에 해당 사업부문 인수의향을 밝히고 제한적 경합을 벌였으나, 거래구조 설계 및 자금조달 등에서 비교우위가 있었던 ACPC PE가 최종적으로 인수주체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구조는 ACPC PE와 엔케이가 엔케이에테르 인수 주체인 특수목적회사(SPC) 에이앤에스의 지분을 80대 20으로 나눠갖는 구조다. 동시에 엔케이에테르는 엔케이의 관계사 엔케이텍의 초대형 고압용기 판매사업부문을 50억원에 영업양수해 올 계획이다. 운용사(GP)는 피투자회사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관계사 유관사업 함께 인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윤소 엔케이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엔케이텍은 가스계 소화장치 제조사로 방재설비 및 안전기구를 생산·판매해왔다. 엔케이가 생산한 산업용 고압용기를 엔케이텍을 통해 국내 고객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엔케이-엔케이텍 양사는 상호 매출·매입거래를 이어왔다. 때문에 엔케이에테르는 엔케이텍 고압용기 판매사업부문 영업양수 이후 고압용기 제조·판매 일원화를 이루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FI 인수 이후 청사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 복안에도 관심이 모인다. 향후에는 이집트, 호주 및 우즈베키스탄 등 천연가스 운송 및 저장시스템 판매처 다변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물적분할 직전해인 지난해 엔케이 고압용기 사업부문의 내수와 수출비중은 지난해 4대 6으로 나타났다. 엔케이에테르는 앞서 수소 및 우주항공 분야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등 해외에서 수주 프로젝트를 따내며 해외로 사업영토를 넓히고 있는 상태였다.

엔케이는 2011년 미국의 초대형 해양 시추 설비회사로부터 첫 수주를 따내며 고압가스용기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환경규제 및 낮은 연료비의 영향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오는 2020년에는 분할회사 엔케이에테르가 273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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