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R&D투자 성장세 이어간다 [Company Watch]투자 계획치 소폭 낮춰, 작년보다는 증가…인재 영입 '속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0-07-29 10:39:1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위기 상황을 고려해 기존 계획보다는 목표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지난해보다는 많은 금액을 투입할 예정이다. 인재 영입도 가속화한다. 연구개발(R&D) 관련 인력은 잇달아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R&D 투자금액 하향 조정, 지난해보다는 많아
현대모비스는 지난주 금요일(24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IR행사를 개최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배형근 재경본부장(부사장), 이의섭 IR담당 상무, 독고율 팀장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과 대응을 설명했는데 미래 투자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했다. 효율적인 투자 집행을 위해 CAPEX(자본적 지출)는 기존 계획인 1조5922억원에서 1조2699억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CAPEX 금액은 2018년에 5534억원이고, 작년에는 1조3297억원이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1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게 됐다. 올해 상반기 집행한 CAPEX 금액은 4550억원으로 새로운 계획의 35.8%다.
R&D 투자 역시 기존 계획인 9831억원에서 9713억원으로 113억원 낮춰 잡았다. 하지만 CAPEX와는 달리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세를 유지하는 수치다. R&D 투자비용은 2016년 6968억원을 나타낸 뒤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했다. 작년에는 9654억원이다. 위기 상황 속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공격적인 인재 영입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R&D 인력은 2017년까지 3000명대였는데 2018년에 4000명을 넘었다. 그 후에도 증가해 올해 1분기말에 사상 처음으로 5000명을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말에는 5312명으로 1분기말보다 5.6% 늘었다. 작년말과 비교하면 6.5% 증가했다.
'인재 모셔오기'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말 국내 R&D 인력은 4134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0명을 넘었다. 올해 1분기말보다 7.1%, 지난해말보다 7.6% 늘었다. 해외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R&D 인재가 모이고 있다. 1178명으로 1분기말보다 0.7% 증가했다.
현대모비스가 국내·북미·유럽·인도·중국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R&D 운영 체계를 강화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4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운영 중인 인도연구소 인근의 신규 IT단지에 제2 연구 거점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개발과 안정성 확보 강화 차원이다.
◇실적 악화·현금 감소 압박에도 '미래 대비' 의지
현대모비스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R&D 투자를 늘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코로나19 탓에 급격히 악화했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연결 매출은 7조53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4% 줄었다. 영업이익은 1687억원, 당기순이익은 2347억원으로 각각 73.1%, 63.6% 감소했다. 누적 기준 매출은 15조9585억원으로 12.3% 줄었다. 영업이익은 5296억원, 당기순이익은 5835억원으로 각각 52.8%, 48.4% 감소했다.
주요 거래처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악영향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수익성 악화 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섰고 일부 효과를 봤다. 올해 2분기 판매 및 관리비는 68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 감소했다. 운반비를 비롯한 다른 비용을 아낀 덕분에 전체 판관비가 줄었다.
하지만 판관비 중 경상개발비는 24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했다. 다른 비용은 아끼는데 사활을 걸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오히려 늘렸던 셈이다. 위기 상황에도 투자를 집행해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모비스가 보유 현금의 감소를 무릅쓰고 R&D 투자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 작년말 현금 유동성은 11조1111억원이었다. 올해초 그룹 차원에서 현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뒤 올해 1분기말에 11조2311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말에는 10조6078억원으로 줄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2030년까지 20개 유니콘 탄생, 지금이 투자 적기"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1억 인구, 평균연령 32세…증시 대세 상승 초입"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지역별 강력한 세제 인센티브 매력 '인수합병 활발'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심혈관 질환 타깃' 카리스바이오, iPSC-EC 임상 본격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이서현 '임팩트' 그리고 '블루 프린트'
- [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
- [LK삼양 뉴비기닝]'제2의 도약' LK그룹, 단일 최대주주 '등극' 결단
- '더 큰 대박' 노리는 크레센도, HPSP 장기투자 태세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서인수 회장 존재감 속 승계 움직임 '주목'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모회사 성도이엔지 구상권 소송 '긴장감 여전'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성장투자 필요한 STI, 모기업 건설사 성도이엔지 '난감'
- [Company Watch]삼성디스플레이 결별 SFA, 지주사 회계 격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