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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더벨 유통포럼]대면·비대면 경쟁 지속, 비교우위 찾아라"산업 특성별 경쟁력 강화 필요…규제 완화 전망은 '흐림'

정미형 기자공개 2020-07-29 10:28:2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되는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유통 기업들이 취해야 할 전략은 ‘비교우위’를 찾는 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온·오프라인이 일정 부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국 산업 특성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산업 전반에서 비대면이 주목받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산업별 일괄 전략보다는 타깃 소비층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기존의 강점을 키우는 경영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더벨은 2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 더벨 유통포럼’에서 '언택트 시대, 유통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은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사회로 △박정수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 연구위원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 실장이 패널로 나섰다.

박정수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비대면 사업이 각광받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일정 부분 면대면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사업 모델이 주목받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각각 경쟁력을 갖는 형태가 다르다”며 “대표적으로 여행처럼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통해 이뤄지는 산업이 분명 존재하고 감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오프라인에서 사업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국 연구위원도 “오프라인, 즉 대면 서비스가 감성적·경험적 가치를 제공하는 데 있어 온라인·비대면 서비스에 비해 비교우위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비교우위라는 관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서로의 강점을 어느 정도 커버할 것인지 경영 전략 측면에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지만 오프라인이 갖는 비교우위가 분명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어떤 산업에 있어서나 경쟁이 지속되는 만큼 온라인의 장점을 이길 수 있는 오프라인 사업만의 경쟁력을 개발, 강화해 나가는 가장 전통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언택트시대, 유통 생존전략’ 주제로 열린 ‘2020 더벨 유통포럼’. 왼쪽 하단 시계방향으로 박정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

다만 이를 둘러싼 유통산업 환경 측면에서는 규제 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형 마트의 의무휴업이나 대규모 점포 출점 제한 등은 유통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표적인 규제로 꼽힌다. 현재 21대 국회에도 기존 규제의 강화에 더해 온라인몰 규제, 가맹점주 단체교섭권 허용 등의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추광호 실장은 “규제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규제를 혁파하고자 하는 리스크를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입법을 담당하는 국회 또한 선거 표를 의식해 쉽게 규제를 없애려고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규제가 없어질 경우 그 규제로 혜택을 보던 기득권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며 “기존 유통산업에 진출한 업체들을 보호하는 데 치중하다 보니 다양한 규제가 가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 실장은 그동안 지속돼 온 유통업에 대한 규제 강화가 글로벌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실장은 “국내에 존재하는 신규 산업에 대한 규제가 다른 나라에선 없는 경우가 많다”며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보호에 치중하게 되면 우리나라 경제 발전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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