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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 가구업 전략 점검]한샘, '집콕족' 덕에 내·외부 악재 넘어섰다②매출 '2조' 신화 재현 총력…매출원가 부담 경감은 '과제'

김선호 기자공개 2020-08-05 08:07:17

[편집자주]

가구·인테리어업계가 올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을 꾸미고 가꾸는 ‘홈퍼니싱’ 시장이 확대되면서다. 시장의 변화 속에 업체들은 성장전략 로드맵을 다시 꺼내 들었다. 더벨은 가구·인테리어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성장 전략에 따른 효과를 점검하고 신성장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구·인테리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점하고 있는 한샘이 지난 2년 동안의 부진을 딛고 홈퍼니싱 수요 덕에 실적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현 추세라면 2017년 2조원 매출 신화를 올해 재현하고 2025년 10조원 매출 목표도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한샘의 매출은 2017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 곡선을 그렸다. 부동산 경기 악화 속에 내부적으로는 '사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며 이미지가 추락했다. 가구·인테리어 시장에서 제조부터 시공까지 모든 사업을 아우르며 성장해온 한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집콕족' 증가와 이에 따른 홈퍼니싱 수요는 한샘에게 회생의 기회를 안겨줬다.

◇기대치를 넘어선 뜻밖의 성과

올해 초 강승수 한샘 회장은 리하우스 사업에 힘을 기울여 2025년 매출 10조원 달성하겠다고 나섰다. 각 사업본부별 매출 목표도 구체화했다. 리하우스 5조원, 온라인 2조원, 키친바흐 1조원, 인테리어 1조원, 특판사업 1조원이다.

이 와중에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은 처음 한샘에게 위기로 다가왔다. 소비둔화로 인해 올해 매출 성장 전망이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오히려 소비자의 홈퍼니싱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샘은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사실상 뜻밖의 성과다.

실제 올해 1분기 한샘의 매출은 49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부담과 대손상긱비가 발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한 171억원을 기록했다.

한샘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대리점 지원, 방역 등으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실적에 대해서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리하우스 시공 건수가 올해 1분기에만 전년동기대비 287% 증가한 만큼 이러한 추세대로면 2017년의 2조원 매출 신화 재현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겼다.

이러한 기대는 2분기 실적이 나오며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한샘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5.9%, 172.3% 증가한 5172억원, 230억원이다. '공간 패키지 상품' 기획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한샘의 리하우스 사업이 성공한 것이다.


◇영업이익률 ‘8%’도 가능할까…‘원가’ 부담 과제

한샘의 실적 변화는 2017년을 기점으로 나뉜다. 2017년 이전 한샘의 영업이익률은 8% 이상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2017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영업이익률은 2018년 2.9%, 지난해 3.29%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017년(6.81%)을 사이에 두고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2018년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한 원인은 가구·인테리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경기 악화에 있다. 이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원가와 판관비 부담이 이전 수준과 거의 동일하게 유지됨에 따라 수익성이 하락했다.


실제 한샘의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71.99%, 2018년 73.46%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72.12%로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매출원가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제조업에 의한 원가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판관비는 홈쇼핑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 부담 증가로 인해 4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판관비는 다이어트가 진행되면서 8.4% 감소했지만 4159억원을 기록했다. 급여, 임차료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지출이 줄었지만 지급수수료만은 전년에 비해 12억원이 늘어난 725억원을 기록한 탓이다.

올해 상반기 한샘의 영업이익률은 3.98%로 지난해에 비해 0.51%p 상승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출원가율은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는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샘은 최근 온라인 채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가구는 사용기간이 길고 가격대가 높아 직접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던 품목 중 하나였다. 그러나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온라인 채널에서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한샘 또한 이러한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라 온라인 채널에 맞춰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도 강화하고 있다. ‘한샘닷컴’은 전국 700여개 한샘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소비자의 취향과 주거 환경에 맞는 맞춤형 공간을 제안하는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되고 있다는 게 한샘 측의 설명이다.

한샘 관계자는 “주겨환경에 대한 관심은 가구·인테리어 소품 등 집 꾸미기 상품의 매출 증가와 함께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통한 ‘주택에 대한 질적 투자’ 수요를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만큼 시장 주도적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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