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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생명 편입작업 ‘착착’ 임근식 추진단장 현장총괄, 지주체제 탈바꿈…브랜딩·사규변경 등 'DAY1' 과제

진현우 기자공개 2020-08-06 09:54:5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보험의 그룹 편입을 위한 사전 준비로 분주하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을 당분간 듀얼(투트랙)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합병을 전제로 한 통합 준비가 아닌, 푸르덴셜생명에 KB금융의 색채를 입히기 위한 화학적 결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5일 금융업계 따르면 임근식 KB손해보험 상무가 추진단장으로 푸르덴셜생명에 파견을 나와 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후통합(PMI) 실무총괄을 맡은 임 상무는 과거 KB금융지주 전략부문(M&A) 출신으로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한 보험전문가다.

임 상무는 현장에서 KB 직원들과 회계·IT·전산 등 지주체제 편입을 위한 제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회계기준(US-GAAP)에서 한국회계기준(K-GAAP)으로 바꾸는 작업부터 국내 금융지주사법에 의거해 필요한 항목 위주로 내부 사규도 재정비 중이다.

이밖에 KB금융 전 계열사가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일링시스템 도입부터 ‘KB’를 포함한 브랜딩작업, 영업개시 후 브랜드인지도 향상을 위한 고객이벤트 등이 편입 전에 완료돼야 할 산적한 과제들이다. KB금융은 영업개시 시점을 9월 초로 계획하고 있다.

KB금융은 푸르덴셜 편입 작업을 크게 DAY1 작업과 DAY1 이후의 작업으로 나눠 준비하고 있다. DAY1 작업을 말 그대로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에 편입된 후 영업에 착수하기 이전에 종결돼야 할 선결 과제들이다. 임 상무가 현장을 주도하는 와중에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건에 대해서는 그룹 보험부문장인 양종희 사장에게 보고가 이뤄지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참석하는 비전선포식 준비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잔금납입을 완료한 뒤 푸르덴셜생명 자체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 선임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규 선임될 대표이사 임기도 9월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신한금융과 마찬가지로 인수 후 두 생명보험사를 합병시킬지, 각각의 별도 독립체로 포지션에 맞게끔 투트랙으로 운영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형국이다. 당초 KB금융은 조속한 시일 내 합병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회장은 상반기 주주총회에서 일본 생명보험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다는 점을 예시로 들며 보험업계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일본에서는 상품별·시장별로 타겟대상을 달리한 핀포인트 전략으로 생명보험사들이 생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애초 KB생명이 KB금융과 ING생명의 합작법인으로 ‘방카슈랑스 전문회사’로 출범하게 된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KB생명은 하우스 본연의 색깔이었던 방카슈랑스 위주, 푸르덴셜생명은 전통적 생명보험 부문에 집중하며 ‘투트랙’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일본 생명보험사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생명보험업 필요성을 분명히 인지하며 푸르덴셜생명에 베팅한 만큼 인수 후에는 KB금융 차원에서 이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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