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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새로닉스, 자회사 집중 지원…LCD 본사업은 '숙제'엘앤에프 캐파 증설에 143억원 수혈…'자체 자금력 한계' 차입 동원 전망

방글아 기자공개 2020-08-11 08:48:5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전문 코스닥 상장사 '새로닉스'가 본업인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침체기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엘앤에프'에 143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LCD 본사업에서 수익성 제고 숙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로 현금 유출이 확대되며 자체 실적 불확실성은 높아졌다.

새로닉스는 오는 14일 엘앤에프가 발행하는 보통주 총 56만9869주를 142억7522만원에 현금 취득할 예정이다. 주주 배정으로 진행되는 총 826억원 규모 유증에서 할당된 물량을 모두 떠안은 셈이다.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알짜 자회사의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엘앤에프는 새로닉스가 지배 중인 5개 자회사 중 하나다. 미국 소재 광성일렉트로닉스와 국내 산코코리아, 엘앤에프 등 3곳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엘앤에프 아래로 광미래신재료유한공사와 제이에이치화학공업이 손자회사로 있다.

엘앤에프는 새로닉스가 가장 적은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 하지만 기업가치는 가장 크다. 시가총액은 1조원이 넘고, 16% 남짓의 보유 지분 장부가격은 403억원에 이른다. 또 최근 약 10년 동안 2차전지 시장 확대로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이에 새로닉스에 적잖은 지분법이익을 안기며 연결 실적의 꾸준한 성장세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엘앤에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꺾이며 적자전환했다. 그간 2차전지 시장 성장을 견인해 온 전동공구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또 다른 핵심 시장이었던 ESS 배터리가 작년 8월 화재 사고를 당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엘앤에프는 경쟁사 대비 더딘 투자로 매출 낙폭도 크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등 2개사가 과감한 설비투자로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생산캐파(Capa) 증설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이 주효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차(EV)가 차세대 2차전지 주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EV향 고객사 확보 경쟁에서도 뒤쳐졌다.

이에 엘앤에프는 올해 집중적인 시설투자를 예고했다. 당초 매년 1만톤씩 양극재 생산캐파를 늘리겠다는 공약을 바꿔 4만1000톤 확대를 위한 로드맵 구상을 마쳤다. 경쟁사들이 매년 2만톤 이상씩을 증설하고 있는 상황에서 엘앤에프는 현재 2만9000톤의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3월까지 예고한 2단계 증설을 마치면 4만톤까지 확대되며, 현재 3만톤 추가 증설을 위한 3단계 계획까지 추진 중이다.


새로닉스가 엘앤에프에 대규모 자본을 수혈키로 한 것도 이 3단계 투자 때문이다. 자체 사업 수익성 제고 보다 알짜 자회사를 살리는 데 우선순위를 둔 셈이다. 경쟁사를 따라가지 못하는 투자 속도와 재무 리스크를 지적받아 온 엘앤에프가 유상증자로 세간의 우려를 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과감하게 베팅을 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기준 순부채비율과 유동부채비율이 각각 178.19%, 142.24%로 집계됐다. 이는 경쟁 선도 업체 2곳의 수치를 4~6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반면 모회사 새로닉스는 순부채비율과 유동부채비율이 각각 8.31%, 44.48%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증자 참여 이후에는 새로닉스의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이번 증자 참여액이 전체 유동자산(248억원)의 절반을 넘는데다 본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해 원가절감 등 소극적인 우회로를 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신주대금도 자체 재원만으로 납입할 수 없어 차입을 동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증가에도 원가상승 등 영향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LCD 업계가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전환 과정에서 전방위 투자에 나선 가운데 수년째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엘앤에프가 캐파 증설 이후 대대적인 실적 개선을 달성하더라도 새로닉스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새로닉스의 엘앤에프 지분율이 16%대에 불과한 탓이다.

이와 관련해 새로닉스 관계자는 "엘앤에프 신주대금은 우선적으로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마련할 계획"이라며 "주 사업 영역인 LCD TV 시장이 정체기에 있어 현재 실적이 좋지 않지만 매출처를 다각화해 지속적으로 개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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