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주가부양 카드 모두 꺼낸 윤풍영 SK텔레콤 센터장하이닉스 실적 연계배당 실시…자사주 연내 매입도 강구
원충희 기자공개 2020-08-07 13:13:2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센터장(CFO, 사진)은 제자리걸음 상태인 주가의 부양을 위해 모든 카드를 꺼냈다. 1차로 자회사 SK하이닉스로부터 수취한 배당을 중간배당에 반영하는 상장자회사 실적 연동방식을 실시한 데 이어 2차로 자사주 매입도 고려 중이다.SK텔레콤 주가는 지난 3월 16만원으로 하한가를 찍은 뒤 다소 회복했으나 여전히 20만원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상당수 정보통신(ICT) 기업들이 언택트 수혜를 받아 주가가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SK텔레콤의 흐름을 부진한 상태다.
윤 센터장은 6일 열린 2020년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현 주가 20만원 초반으로 장기간 유지되고 있다"며 "경영진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조한 주가는 증권가에서 자주 지적된 부분이다. 특히 성장성 높은 신사업(New Biz)의 성과가 주주환원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SK텔레콤은 최근 몇 년간 주당 1만원 등 일정금액을 지급하는 DPS 방식의 배당정책을 고수했다. 이동통신(MNO)을 주요 사업으로 뒀을 때 유효했던 방식이다.
그러나 탈통신을 선언한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MNO 사업과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비즈 사업을 분리, 투트랙 체제를 구축했다. MNO 부문은 여전히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갖고 있으나 달라진 환경에서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자사주 매입, 자회사 실적연계 배당, DPS(dividend per share, 예금이자처럼 배당금이 고정된 방식) 방식 등 모든 가능성을 놓고 주주환원 정책을 고민해왔다. 이번에 꺼내든 카드는 자회사 실적 연계배당이다. 상장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을 중간배당 때 공유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상장자회사가 SK하이닉스뿐이지만 ADT캡스, SK브로드밴드 등 기업공개(IPO) 대기 중인 업체들이 상장하면 향후 주주환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IPO 대상 자회사로 원스토어, 웨이브, 11번가도 거론했다.
윤 센터장은 "하이닉스의 배당정책은 DPS에 잉여현금흐름(FCF) 5%로 추가로 더해주는 방식이라 향후 실적에 따라 업사이드가 가능하다"며 "IPO 예정회사들도 배당여력 있는 곳이라 환원규모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부양책으로 자회사 연계배당을 선택한 이유는 활기가 둔화한 MNO 사업과 달리 뉴비즈는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비즈 자회사들의 성과를 배당과 연계하는 게 주주환원 규모를 증가시킬 수 있다. 다만 한창 성장 중인 사업에서 배당을 끌어올리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해가 될 수도 있어 중간배당에만 반영한다.
SK하이닉스 실적 연계배당에도 주가가 향후 반등 가능성이 불확실할 경우 2차 대책도 마련해놓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다. 윤 센터장은 "자사주는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전제하고 "한다면 연내 추가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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