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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고객자산 리스크관리 '선구적' 행보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사례 많아 눈길

김현정 기자공개 2020-08-20 07:33:3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09: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고객자산 리스크관리 기능을 리스크부서 아래 배치한 최근 조직개편을 두고 은행권에 전례없는 새로운 시도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11년 신탁리스크관리팀을 신설한 곳도, 2016년 이후 펀드 쏠림 현상 모니터링 기능을 자체적으로 가장 먼저 탑재한 곳도 국민은행이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WM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새 패러다임을 지속해 제시하고 있다는 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기존 금융투자상품본부 내 신탁리스크팀을 리스크관리부로 옮겼다. 새롭게 바뀐 신탁펀드고객리스크관리팀의 중심은 신탁리스크팀이지만 이관과 함께 타 업무분장도 추가됐다. WM고객그룹에서 보던 펀드 쏠림 현상에 대한 모니터링 등 대고객 펀드상품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 기능도 해당 부서에 더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자산도 은행 고유자산에 준해서 리스크관리를 전문성 있게 다루자는 취지”라며 “신탁자산도 고유자산처럼 유형별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은행권 가운데 가장 먼저 따로 관리를 해왔는데 이를 펀드까지 확대시켜 고객자산에 대한 거버넌스를 새롭게 개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신탁펀드고객리스크관리팀의 이관이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추후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펀드 자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리스크부서에서 따로 실시해 레코드가 쌓이면 별도 분석기능도 탑재하기로 했다. 상품 투자 전에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 대한 리뷰를 이미 하고 있지만 펀드 판매 이후에도 자산운용사 경영 상태 및 현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본부에서 넘어오기 전에 워낙 조직이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신탁리스크팀의 이관만으로는 의미가 없다”며 “기존 상품 관련 리스크를 강화하고 차차 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고객 투자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이미 신탁부문 내 '리스크관리' 조직을 구축한 곳은 국민은행 뿐이었다. 지난해 펀드 사태 등으로 뒤늦게 리스크관리를 위한 TFT를 구성하고 시스템을 구축한 다른 은행과 달리 일찍이 별도의 위험완충시스템을 갖춰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국민은행은 은행거래 고객 특성상 자본시장 상품인 신탁을 접할 때 원금손실 위험성을 민감해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경기변동 리스크까지 다루는 조직을 만들었다. 종합재산관리에 대한 사회적 니즈가 커지면서 타 은행들 모두 신탁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쳤지만 국민은행처럼 리스크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대비해온 곳은 드물었다.

펀드 쏠림 현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작한 것도 국민은행이 처음이었다는 평이다. 국내·해외, 주식·채권 등 주요 자산군별 익스포저 관리로 투자상품이 특정 자산군에 편중되지 않도록 2016년부터 집중 관리해왔다. 레버리지 펀드 등 변동성이 큰 고위험 상품의 경우 별도의 판매한도 설정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2016년 2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손실구간으로 내몰린 일이 계기가 됐다. 당시 국민은행이 관련 상품을 타행 대비 2배 이상 많이 팔아 불안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지수가 오르면서 결과적으로 무탈하게 끝났지만 국민은행은 바로 상품판매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펀드 분산 판매를 본격화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무풍지대로 불리는 국민은행이 지난 펀드 사태에 빗겨있을 수 있었던 주된 배경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였다는 평가”라며 “금융당국 역시 이번 조직 이관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차별화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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