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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카드사, 수익성 개선? 마케팅비·충당금 '착시효과'7개사 순익 평균 '22%' 증가…부가서비스 비용↓, 대출상환 유예 덕

이장준 기자공개 2020-08-27 15:10:4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10: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일제히 개선되면서 업황이 어려워졌다는 게 '엄살'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실상은 타이트한 비용 감축과 더불어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반사이익을 누린 영향이 컸다.

실물경기가 위축되며 부가서비스와 연결된 마케팅 비용이 줄었다. 추후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관련 늘어나는 비용이다. 대출상환 유예 조치로 충당금을 많이 쌓을 필요가 없었다는 점도 수익 개선에 한몫을 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6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8766억원보다 21.6% 증가한 수준이다.

*출처=각 사 반기보고서(별도 기준)

카드업 본연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금융당국은 2018년말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우대가맹점 범위를 연 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했다. 아울러 연매출 500억원 이하 가맹점까지 수수료율을 낮추도록 했다. 이후 우대 수수료율 적용 범위를 넓히고 일반가맹점 수수료 상한을 낮추는 움직임이 지속됐다.

올 하반기에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1일부터 전체 신용카드가맹점의 96%에 해당하는 274만3000여개 가맹점에 우대수수료가 적용됐다. 영세가맹점과 중소가맹점은 각각 약 213만8000개, 60만5000개에 달한다. 상반기보다 각각 2만6000개, 1만6000개 가량 늘어난다.

매출과 직결되는 카드 승인 실적도 주춤했다. 특히 1분기에는 통상 5~8%씩 늘어나던 카드승인 실적이 2% 성장에 그쳤고 3월에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실물경기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건 여신금융연구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나마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긴급재난지원금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2분기 들어 일부 회복했다. 2분기 전체 카드승인금액은 222조51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 늘어났다.

*출처=금융위원회 2020년 하반기 영세중소신용카드가맹점 선정 결과, 여신금융연구소 카드승인실적 보고서

카드사는 대출사업이나 자동차금융 등 사업 다각화와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는 앞서 3월 말 기준 판매관리비를 1년 전보다 323억원 줄였다. 2분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그런데 일회성 광고 마케팅보다는 부가서비스와 연결된 비용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가령 영화관에 가서 특정 카드를 쓸 때 할인해준다면 그 중 카드사가 분담하는 비용이 여기 해당한다. 당장은 영화관이나 여행 서비스 등을 찾는 수요가 줄어 덩달아 마케팅비용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회사 약관이나 소비자보호 규제에 얽혀있어 카드사가 임의로 조정할 수 없는 계정에 속한다. 추후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소비 수요가 회복되면 이 비용도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시적 반사효과를 누렸단 뜻이다.

정부의 정책자금이 풀리며 충당금 부담을 덜어낸 영향도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만기와 이자상환을 다음달까지 유예하는 조치를 취했다. 나아가 이를 내년 3월까지 추가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카드론 등 대출서비스 연체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후문이다. 당장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다 보니 충당금 적립 부담을 덜어냈다. 충당금 전입액이 1년 전보다 되레 감소한 경우도 생겼다.

올 상반기 신한카드의 신용손실 충당금전입액은 2567억원으로 1년 전 2848억원보다 감소했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충당금전입액이 1765억원에서 1395억원으로 줄었다. 우리카드 역시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이 1년 새 1293억원에서 1090억원으로 감소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순이익을 많이 냈다고 겉으로 드러난 면만 봐서는 안 된다"며 "추후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미리 쌓지 않고 이연한 신용손실충당금이 일시에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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