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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현대신텍 인수 반년만에 재매각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과 동반 매각 결정, 보일러 사업 손뗀다

이아경 기자공개 2020-08-28 08:31:2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신텍을 인수한 지 반 년 만에 다시 매각을 결정했다. 그룹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자회사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매각을 확정하면서 자회사까지 모두 매각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수순에 따른 조치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월 이사회에서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의 지분 매각 승인의 건을 통과시키며 자회사인 현대신텍과 연대현대빙윤중공유한공사도 함께 매각하기로 확정했다. 이와 함께 자회사들의 자산과 부채는 모두 매각예정자산과 매각예정부채로 분류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2018년 8월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 해양플랜트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회사로, 40년 넘게 국내외 발전소 및 정유, 화학공장에 발전·산업용 보일러를 공급한 보일러 전문회사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신텍과 연대현대빙윤종공유한공사 역시 모두 산업용 보일러와 관련한 법인이다. 현대신텍은 보일러 설계업을, 연대현대빙윤중공유한공사는 산업용 보일러 제조 및 판매업을 다루는 법인이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의 각 사 지분율은 각각 100%, 55%다.

이 중 현대신텍은 '현대'라는 이름을 단 지 일 년도 안 돼 다시 매물 신세로 전락했다. 2001년 설립된 신텍은 분식회계 문제가 터지며 2012년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2012년 한솔그룹에 편입되며 위기를 넘겼다. '한솔신텍'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에 나섰지만 수익성 악화로 한솔홀딩스는 2018년 한솔신텍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직후 부도가 나면서 회생절차를 밟던 신텍은 다시 현대중공업시스템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지난해 12월 신텍 지분 100%를 10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사명을 '현대신텍'으로 변경했다. 6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104억8100억원이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현대신텍을 인수하면서 산업용 보일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점유율 확대를 꾀했으나,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사업 재편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품을 떠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부터 비핵심자산 매각, 지주사 전환 작업 등 지속적인 사업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의 몸값과 매각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상반기 말 자산총계는 1662억원, 이 중 부채는 1114억원, 자본은 508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19%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자산총계는 357억원가량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164.46%에서 54.7%포인트 증가했다.

영업실적은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 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2325억원으로 커졌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모두 흑자로 전환하며 지난해 각각 332억원, 당기순이익은 263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1923억원, 순손익은 234억7000만원을 냈다.

지난해 기준 차입금은 3억4352억원인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하면 총 798억원으로 증가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그룹 내 주력 사업과 시너지가 적은 비핵심 계열사들을 매각하며 사업재편을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매각 관련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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