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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모색하는 페인트업]'펫코노미' 공략, 삼화페인트 돌파구 될까도료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반려동물 시장 확장에 주목

김성진 기자공개 2020-08-28 08:36:36

[편집자주]

국내 페인트 업체들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신성장 동력 찾기에 혈안이다. 업종 특성상 수익성 변동이 크진 않지만 전방경기에 좌우되는 탓에 성장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미 첨단소재, 농생명,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뻗치고 있다. 국내 페인트업계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5개 업체의 신사업 현황은 어떤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0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도료업체들의 역사는 한결같이 70년을 훌쩍 넘는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종결과 함께 우리나라가 독립한 이후 집중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도료업체들의 탄생연도를 살펴보면 모두 1945~1950년 사이에 모여 있다. 전쟁 직후 국가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도료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산업과 경제가 발달하며 도료 수요처는 다변화했다. 1970년대 본격적인 경제개발 시작과 함께 건설경기 붐이 일었고, 또 조선업과 함께 자동차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으며 도료 수요 증가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삼화페인트도 다른 도료업체들과 같이 거대한 산업역사 흐름 속에서 성장해왔다. 1946년 동화산업주식회사란 이름으로 발족 등기한 이후 1964년에 현재의 삼화페인트공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공업용과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의 도료들을 개발하며 현재 국내 주요 5개 도료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를 바꿔 말하면 삼화페인트 역시 스스로 시장을 만들었다기 보다 다른 산업에 의존해 성장해왔다는 말과도 같다. 전방산업이 침체하자 국내 도료업체들이 2000년대 들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삼화페인트 또한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도료에 치중된 사업포트폴리오

삼화페인트는 올 상반기 기준 총 16개의 계열사를 갖추고 있다. 상장사는 삼화페인트가 유일하며 나머지 15개 회사는 모두 비상장사로 남아 있다. 삼화페인트가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함에 따라 삼화페인트의 연결기준 실적에는 다른 나머지 회사들의 실적들이 모두 반영돼 나타난다.


삼화페인트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실적 대부분이 도료업에 치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화페인트의 사업부문은 크게 △도료 및 화학제품 △IT △기타 등 세 가지로 구분되며 매출 대부분이 도료 및 화학제품(도료)에서 발생한다.

올 상반기 기준 도료를 통해 일으킨 매출액은 267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2620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전체 매출액이 도료부문의 매출보다 작은 이유는 내부거래 금액 등 중복 매출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도료업이 전부인 셈이다.

과거 실적들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삼화페인트 전체 매출액은 5400억원이고 도료부문의 매출은 5500억원으로 역시 전체 매출을 상회한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실적의 80~90%를 도료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삼화페인트가 거둔 39억원의 영업이익 중 80%인 32억원은 도료업이 차지하고 있다.


물론 2010년대 중반까지 도료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지난 10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201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매출과 함께 수익성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매출액은 5300억원 수준에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7%에 달했다.

그 이후부터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7년에는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이 100억원 아래로 감소한 것은 2000년 이후 17년 만이었다. 그동안 호실적을 견인했던 플라스틱 도료 판매가 부진에 빠진 게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IT업체들이 스마트폰 케이스를 플라스틱에서 메탈로 교체하며 상황이 바뀐 것이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다시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소폭 수익성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예년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펫테리어 시장 개척 나서

이러한 상황에서 삼화페인트가 새로운 돌파구로 선택한 것은 바로 펫(Pet) 관련 사업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며 ‘펫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펫테리어는 '펫'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위한 인테리어를 뜻한다.

구체적으로 삼화페인트는 2015년 12월 6억원의 자본금으로 '홈앤톤즈'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홈앤톤즈는 기본적으로 인테리어 컨설팅 업체이며 현재 전국에 1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홈앤톤즈를 통해 펫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반려동물에게 자극이 덜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올 초에는 반려동물용 제품 인증도 취득했다. 무엇보다 펫 시장 확장에 대해 경영진의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실적이 나오지는 않는 상황이다. 홈앤톤즈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최근 손실 폭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다. 2016년 6억원 수준의 매출은 지난해 14억원으로 증가했고, 2018년 13억원까지 확대됐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펫 관련 사업을 다른 페인트 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여기고 있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시장이 커지고 있어 관련 아이템을 꾸준히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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