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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감춰진 내부매출, KAL 기내식 거래가에 영향줬나1500억 추가 계상…영업익 800억대로 산정

최익환 기자공개 2020-08-28 08:18:0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11: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원 가량의 가치를 인정받은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거래 밸류에이션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당초 외부매출만 고려했을 경우 사업본부의 연 매출은 2400억원 수준이지만, 거래 양측은 별도 법인으로 분리될 시 대한항공에서 1500억원 가량의 기내식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밸류에이션의 기준인 영업이익과 EBITDA 등 역시 크게 올라 1조원대 매각가를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앤컴퍼니는 대한항공으로부터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사업을 총 9906억원에 넘겨받는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한앤코18호 유한회사가 설립하는 새 법인에 해당 사업을 넘기고, 다시 해당 법인 지분의 20%를 현금 취득해 2대주주로 남는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희망 매각가로 1조원을 거론해왔다는 점에서, 매도자 측의 입장이 거래에 다소 많이 반영된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매각추진 초기 대한항공은 KAL호텔네트워크와 운항훈련센터 등을 거래대상에 포함해 1조원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기내식사업부와 기내면세사업부만으로도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얻으면서 성공적으로 매각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거래 밸류에이션 역시 매도자 측의 요구대로 코로나19 이전 기준의 재무자료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한항공의 기내식기판사업본부는 기내식 1000억원·기내면세 1500억원 등 약 2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는 대한항공에서 발생하는 기내식 내부매출 1500억원 가량이 계상되지 않은 수치로, 향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될 경우 새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매출로 거래 양측이 인식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향후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신규 법인은 기내식부문에서 연 25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대한항공이 기내식 외부매출을 통해 얻어온 마진율 30% 가량을 고려하면 연 700~800억원 선의 마진이 남게 된다는 계산이다. 이를 통해 거래 양측은 기내식사업부의 가치가 최대 8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매출액(PSR) 1배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이 적용되는 기내면세사업의 경우 연평균 매출인 1500억원 가량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기내식기판사업본부 전체의 가치는 약 9000억원대 중후반으로 평가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외항사에도 다수의 기내식을 납품해왔지만 결국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은 캡티브 물량이 전체의 60%를 넘기는 구조로 평가됐다”며 “대한항공에 판매되는 기내식의 추가매출을 고려해 거래가격이 다소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앤컴퍼니의 인수 후 기내식사업의 수익성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향후 기내식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지불해야할 기내식 단가는 다소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원가 수준에서 기내식을 공급해왔지만 기내식부문의 밸류에이션을 짤 때 외항사에 납품되는 단가 기준으로 이익률이 계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자 한앤컴퍼니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으로의 확장과 향후 신규 고객 확보 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기대를 높인다는 평가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HMR 형태의 기내식이 탑재되는 등 시장의 경계가 다소 모호해지는 만큼, 코로나19로 항공수요가 줄어든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될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앞서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고 실사기회를 부여해 본계약에 이르렀다. 매각대상인 대한항공의 기내식기판사업본부는 하루 최대 8만5000식(食)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기내식생산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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