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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 코로나 탓 영실업과 '아쉬운 작별' 원금 일부 손실…5년만에 빈손으로 엑시트

조세훈 기자공개 2020-08-27 17:54:5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1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국내 유일한 포트폴리오 기업인 영실업을 매각했다. 팽이 장난감 베이블레이드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높은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가 기대됐지만 완구업의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여파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몇년 간 새 투자처마저 발굴하지 못하면서 존재감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PAG는 미래엔과 엔베스터·코스톤아시아 컨소시엄에 영실업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27일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약 1480억원이다. 지난해 말 2000억 남짓에서 이야기가 오갔지만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500억원 가량 낮아진 금액에 합의했다.

금액만 놓고보면 PAG는 원금 회수에도 실패했다. PAG는 지난 2015년 헤드랜드캐피탈로부터 영실업 경영권(지분율 95.6%)을 약 22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성공한 듯 보였다. PAG가 인수할 당시 영실업은 경쟁회사 손오공의 ‘터닝메카드’, 일본 반다이의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등에 밀리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곧 반등에 성공했다.

2016년 초 일본 업체 다카라토미 및 디라이츠와 손잡고 남아용 팽이 장난감 ‘베이블레이드 버스트’를 출시한 덕분이다. 베이블레이드는 그해 메가 히트작으로 떠오르며 영실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베이블레이드 제품군은 2017~2018년 완구시장에서 상위권을 독식하는 등 식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PAG는 2018년 BDA파트너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했지만 적절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매각에 착수할 당시 2500~3000억원 수준을 희망했지만, 완구업 자체가 점차 침체기에 돌입하면서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영실업은 경쟁사에 밀리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자 희망가를 2000억원 초반 까지 낮추고 다시 매각에 나섰다. 국내 교육업체 미래엔이 관심을 보이면서 논의는 급진전됐고 원금 수준의 금액을 받고 엑시트 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완구업이 한 차례 더 타격을 받으면서 투자 원금보다 700억원 낮은 수준에서 매각을 결정해야 했다.

다만 영실업 인수 이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에 고배당을 실시, 투자금을 상당수 회수했다. PAG는 인수 직후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고배당 정책을 이어오며 총 670억원을 회수했다. 최종적으로 배당 정책에 힘입어 투자 원금과 비슷한 금액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국내 유일한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던 영실업을 매각하면서 PAG의 최우선 과제는 새 투자처 발굴이 될 전망이다. 지난 몇 년 간 화성코스메틱, 대성산업가스, 코엔텍, 쥬비스 등 M&A 시장에 나온 매물들을 인수하려고 시도했지만 경쟁입찰에서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중국 진출을 도울 수 있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바이아웃 딜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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