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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부진한 해외 법인 '청산' 돌입 동남아 현지 업체 '독점적 지위' 높은 벽…대만 이어 태국 정리 나서나

김선호 기자공개 2020-09-02 10:29:4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이 실적이 부진한 해외 법인을 정리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대만 법인을 정리하는 데 이어 그 다음 타깃으로 태국이 지목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대만 법인(Lotte Duty Free Taiwan Co., Ltd.) 청산을 완료했다. 해당 법인은 2018년 대만의 타오위안국제공항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경쟁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며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그 다음으로 롯데면세점은 태국 법인(Lotte Duty Free Thailand Co., Ltd.)을 정리할 방침이다. 동남아 국가 중 주요 관광지로 떠오르는 곳에 진출해 외형확장을 이루고자 했지만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지 업체 킹파워와의 경쟁 속에 생존이 힘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 태국 방콕 번화가인 알씨에이(RCA) 거리에 위치한 쇼디씨(SHOW DC)몰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구역을 넓혀 쇼디씨몰 2, 3층에 9354㎡ 규모의 점포를 구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태국 내 공항 인도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입품 판매를 하지 못했다. 현지 국산품은 시내면세점에서 현장 판매와 물품 인도가 가능하지만 수입품은 구매자가 출국할 때 공항 인도장을 통해서만 물품을 수령해야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이 공항 인도장을 확보하지 못한 배경에는 태국 현지 업체 킹파워의 견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킹파워는 태국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현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킹파워의 독점 체제 속에 롯데면세점이 사업을 지속해내기는 힘들었다.

롯데면세점은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해 태국 수완나품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 업체 방콕항공(Bangkok Airways·BA)과 맞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공항과 관계를 맺게 되면 인도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그러나 킹파워가 수완나품을 비롯해 푸껫, 치앙마이, 핫야이국제공항을 모두 독차지했다. 당시 태국 정부가 킹파워의 독점적 지위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롯데면세점의 공항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된 셈이다.

롯데면세점으로서는 대만에 이어 태국 또한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경우도 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서 현지 업체 에버리치와 타사멍에 밀리면서 힘을 잃기 시작했다.

대만 법인은 진행하고 있는 면세사업이 없는 반면 태국은 시내면세점이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대만 법인에 비해 태국의 경우 본격적으로 청산에 나서기까지 다소 시일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대만에 이어 태국 법인도 청산할지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태국 국제공항에 인도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지 업체의 독점적 지위를 넘어서기가 힘들었고 최근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출혈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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