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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관리업 리포트]그룹계열사 열매먹고 성장…브랜드 도입 추세①삼성 에스원·LG S&I 대표주자…코로나19 탓 오피스 위축 따른 위기의식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9-04 10:45:53

[편집자주]

건물관리(FM·Facility Management)는 대중에게 생소한 사업이다. 하지만 다수의 직장인이 일상을 보내는 오피스·공장과 여가 활동을 위한 쇼핑몰·휴양시설 등에서 건물관리업체의 서비스가 빠진다면 그 공간은 무용지물이 된다. 그룹 물량을 기반삼아 탄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대기업 계열 건물관리 업체를 중심으로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건물관리(FM) 시장은 여러 오피스와 공장, 연수원 등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과 LG그룹 산하 계열사가 선두권에 서있다. 계열사 건물로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했던 덕에 꾸준한 실적을 이어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등 비대면 추세가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건물관리업체는 초고층 빌딩 사업 수주, IT 기술 적용 등으로 사업 역량을 고도화해 위기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 삼성·LG 등 대기업 주도…계열사 물량 '든든'

국내 건물관리업계의 대표주자는 삼성그룹의 에스원과 LG그룹의 에스앤아이(S&I)코퍼레이션이다. 보안관리가 주력인 에스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건물관리 사업에서 28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이 사업에서 벌어들였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올해 상반기 건물관리 매출은 2737억원으로 에스원과 마찬가지로 20%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에스원과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주력사업은 각각 보안과 건축이지만 건물관리 분야에서도 쏠쏠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모두 계열사 덕분이다. 에스원의 대표 건물관리 사업장은 삼성본관을 비롯한 다수의 삼성 계열사 사옥과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디스플레이 공장 등이 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도 LG트윈타워와 GS타워, 그랑서울 등 LG·GS그룹 오피스를 관리하고 있다.

삼성·LG그룹의 오랜 역사 덕에 계열사 오피스·공장 관리를 맡던 두 회사의 업력 또한 오랜 세월을 자랑한다. 장기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고 양사가 모두 강조하는 부분이다. 에스원은 2014년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으로부터 부동산서비스 사업을 양수해왔지만 출발점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던 1963년으로 본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1975년부터 건물 시설관리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에스원과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 교보리얼코, HDC아이서비스, 포스코O&M, 한화63시티 등이 국내 건물관리업계의 주요 사업자로 거론된다. 이른바 1군 건물관리업체는 모두 대기업 계열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의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 양재사옥은 물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등을 관리하고 있으며 교보생명 산하의 교보리얼코와 HDC그룹 소속 HDC아이서비스도 유사한 사업 구조를 택하고 있다.

◇ '물리적' 시설관리 시장 중심 성장…'브랜드' 강화 노력도

건물관리는 전기·기계·공조·보안·주차·에너지 등 시설물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이다. 국내 부동산자산관리 시장은 물리적 시설관리 사업인 건물관리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국내 주요 사업자는 관리 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운영 측면의 비용 절감 방안을 주로 제안한다.

단순 시설관리를 넘어서기 위해 건물관리업체는 PM(Property Management) 영역으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PM은 부동산 운용 전략과, 임대차 관리 등을 통해 매입과 매각 등 투자에도 자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계열사 외에 다른 오피스 등으로도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전문성을 더욱 강조하는 추세다. 이를 위해 2010년대 중반부터 에스원은 '블루에셋',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엣스퍼트', 현대엔지니어링은 'WESN' 등의 브랜드를 만들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에스원의 블루에셋은 '에셋'이란 단어를 통해 PM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FM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건물관리 사업자가 FM사업이 회사 주력 사업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다"며 "이 때문에 BI(Brand Identity)를 만들어 사업에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 '비대면' 문화 확산 따라 변화 시도…건물관리에 IT 접목

건물관리업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업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 사업 현장이던 호텔, 기업 연수원·교육원 등의 관리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기도 했다.

한국FM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건물관리 업체에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며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인해 비대면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고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블루오션인 초고층 건물 수주와 신기술 도입 등으로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 초고층 건물은 일반 건물에 비해 관리가 복잡하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도 더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투입 인력이 더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전기, 공조, 조명 제어 등을 위해 더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FM업계 측의 설명이다.

이용자 편의를 위한 기술 적용에도 적극적이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통합운영센터에서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원격 모니터링하며 고객사의 건물을 감시·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특히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량을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게끔 했다. 에스원도 통합감시시스템(BIMS)을 통해 유사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교보리얼코의 경우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모바일을 통해 냉난방 장비를 켜고 끌 수 있게하거나 무선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실내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소음 등을 측정해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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