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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캡티브' 신세계인터, 내부채널 '재편 중' 오프라인 채널·중저가 브랜드 중심 내부거래 급감…온라인·고가 '공들이기'

전효점 기자공개 2020-09-04 14:03:5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 들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내부거래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할인점·면세 사업 계열사까지 사정이 동반 악화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매입하는 상품이 예년 대비 급감했기 때문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특수관계자 매출은 6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 거래 규모가 큼직한 이마트와 신세계디에프 납품 매출이 크게 줄은 탓이다.


반기 말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마트에 의류를 납품하고 거둔 매출은 536억원으로 전년 605억원 대비 11% 줄었다. 하늘길이 닫히면서 재고 소진도 버거워진 신세계디에프는 아예 신규 매입을 진행하지 않았다. 반년 동안 양대 계열사 매출은 25% 이상 축소됐다. 코로나19로 전통 오프라인 채널이 직접 부정적 영향권에 들면서 관련 업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원마저 위태해졌다.

그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마트에 PB 브랜드 '데이즈(Daiz)' 등 의류를 납품하며 연간 1200억원 내외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어왔다. 면세점 신세계디에프도 연간 200억원 이상의 아워글래스, 비디비치 등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을 책임지고 매입·유통한다. 두 계열사를 통해서만 연간 1500억원 규모 매출이 발생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제조하고 이마트가 유통하는 의류 PB 브랜드 데이즈, 디자인유나이티드 등은 할인점 업황이 악화되면서 2017년 이래 매출이 정체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마트는 매년 1200억원어치 의류를 매입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든든한 실적 기반이 돼줬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로 할인점을 찾는 발길이 끊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 패션사업부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던 두 브랜드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는 성장세에 접어든 면세 채널을 통한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면세점이 사실상 문을 닫으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신규 상품을 매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작년에 매입한 면세 재고를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등을 통해서 떨이 판매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통 대행 과정에서 마진마저도 거의 포기했다.

안정적인 내부거래 기반이 흔들리면서 줄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반기 실적은 바닥을 친 상황이다. 반기 말 누적 매출 6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급감했다.

시장에는 코로나19 쇼크를 기점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채널과 브랜드 믹스가 전반적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가늠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 판로가 막히면서 2분기 들어 중국 현지 온라인 채널을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백화점을 비롯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통한 판촉에 나섰다.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중저가 대신 고가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저가 브랜드가 많던 국내 패션사업부 매출이 급감한 반면 고가 브랜드로 구성된 해외 패션사업부 매출은 10% 이상 매출 성장에 성공하면서다. 화장품 역시 올 들어 초고가 브랜드 인수를 통해 럭셔리 브랜드에 무게중심을 실어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마트와 신세계 등 매출은 이미 올해부터 쓱닷컴 채널을 통해 채널 믹스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신규로 추가된 화장품 및 의류 브랜드도 '세이브더덕', '쥬세페자노티', '스위스퍼펙션' 등 고가 중심의 보완이 이뤄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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