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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결단' CJ올리브영, 승계재원 확보 돌입 이선호 부장, 지분 전량 매각시 700~800억 확보…IPO까지 기업가치 추가 상승 여부도 관건

전효점 기자공개 2020-09-08 09:14:1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5: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3세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해 CJ올리브영을 매각하는 대신 IPO(기업공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배경에 이목이 모인다. H&B 업황이 일제히 악화된 가운데 구창근 대표가 이끄는 CJ올리브영이 실적 독주를 이어가면서 그룹의 결단도 새로운 대안으로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IPO와 이어지는 IPO 과정에서 오너 3세 이선호 부장의 지분가치를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일 구창근 대표는 임직원에게 2022년도를 목표로 IPO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때 프리 IPO 계획도 함께 공개했는데, 투자 유치는 구주매출, 일부 신주발행 등을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 IPO 과정에서 대주주인 CJ는 과반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경영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신주발행이 이뤄져도 현재 CJ 지분율 55%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프리IPO에서 매물로 나올 지분은 오너 3세를 포함한 개인 지분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매물로 나올 지분이 20~30%선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의 통매각 가능성에 먼저 주목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이 부장은 올리브영 매각가의 18%를 현금을 확보하게 될 터였다. 하지만 매각가가 1조원까지 추산되는 CJ올리브영을 매수할 원매자가 마땅치 않은 현실적인 문제가 불거졌고, CJ올리브영 사업이 업황 악화에도 예상보다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유지하는 알짜 회사라는 점도 그룹의 고민을 심화시켰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가 IT 사업부문과 화장품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2014년 당시 CJ올리브영과 CJ시스템즈가 합병해 탄생한 지 5년 만이었다.

이 과정에서 CJ올리브영이 오너가의 승계 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룹은 분할 이전부터 잇따른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 가치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배당을 대폭 늘리면서 오너가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에 신경 썼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적분할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가 지주사 100%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은 1:0.54의 비율로 CJ 자사주와 교환됐다. 이 과정에서 이선호 부장은 CJ 지분을 처음으로 취득해 지분율을 2.8%로 높였다. 동시에 이재현 회장은 아들에게 신형우선주 21.9%를 증여하면서 추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선호 부장은 분할 신설회사인 CJ올리브영에서도 개인주주로서는 가장 높은 지분율 17.97%를 확보했다. 분할 당시부터 그룹이 CJ올리브영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장에서는 올리브영 처분 방식과 오너가의 지분 향방에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 부장으로서는 CJ올리브영 통매각이나 IPO시 구주 매출로 현금을 확보해 이 회장으로부터 CJ 주식을 증여받을 때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CJ올리브영 지분을 CJ와 직접 교환하는 방안도 열려 있었다.

신주 발행으로 인한 지분율 희석을 가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적분할 당시 기업가치 6629억원을 적용한다면 CJ올리브영 지분 약 10% 매각시 세금을 제외하고 약 500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CJ올리브영 기업가치는 1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지분 10% 매각에 따른 현금 회수는 700~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부장이 프리IPO에서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면 대략 1500억원 안팎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일부 만을 매각한다면, 내후년 IPO에서 나머지 지분을 처분해 이익을 극대화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프리 IPO를 통해 지주사가 얼마만큼의 현금을 손에 쥘 지도 관전 포인트다. 확보한 현금은 CJ CGV, CJ프레시웨이 등 현재 상황이 어려운 계열사에 마중물로 요긴하게 활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이번 IPO 결정에 따라 그룹은 CJ올리브영을 중심으로 화장품 유통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방향성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재작년 이후 H&B 업계는 구조적 쇠퇴기를 맞으면서 롯데쇼핑, GS리테일, 신세계와 아모레퍼시픽 등 동종업계가 일제히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창근 대표가 이끄는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무려 16%에 이르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독주를 이어가면서 매각 결정 철회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도 CJ올리브영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업계가 줄폐점하는 가운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단 위기를 넘기면 시장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려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프리 IPO 계획 관련 앞으로 투자유치 진행 경과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미래 성장 기반 강화에 주력하며 H&B 옴니채널 1위 사업자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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