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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LB인베 힘입어 퍼블리싱 기업 도약 2015년 50억원 배팅 8배 이상 회수 예상, 개발사 공동 투자도 진행

이종혜 기자공개 2020-09-07 07:41:5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6: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게임 퍼블리싱사인 카카오게임즈는 공모주 청약 돌풍의 새 역사를 썼다. 카카오게임즈가 성공의 역사를 써가는 데는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의 지지가 바탕이 됐다.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뿐 아니라 다른 IP를 보유한 게임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주선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다.

◇ 2015년, VC 최초 LB·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50억 배팅

게임 개발사가 성공하려면 꼭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사람, 즉 실력 있는 개발자 ‘맨파워’가 중요하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신은 2013년 8월 설립된 퍼블리싱 플랫폼 기업 엔진이다. 퍼블리싱과 자체 개발까지 하는 주류게임사 형태를 갖춘 게임사업 필요성을 느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엔진을 2016년 자사로 편입시켰다. 엔진은 PC게임 포털과 퍼블리싱 서비스를 하던 '다음게임'을 흡수하면서 카카오게임즈 법인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2017년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 게임사업부문까지 흡수하면서 현재 형태의 카카오게임즈가 완성됐다.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엔진 남궁훈 대표를 만난 것은 2015년. 당시 다음게임이랑 합병 전이라 엔진의 미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매출은 3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당시 기업 밸류에이션은 1000억원을 육박했다.

두 벤처캐피탈은 남궁 대표의 한게임, 넷마블에서의 성공경험과 역량만을 믿고, 운용 중인 미래창조LB선도기업 투자펀드 20호와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을 통해 상환전환우선주형태(RCPS)로 각각 5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이 20억원, 총 120억원을 공동 투자했다.

투자를 집행한 안근영 LB인베스트먼트 전무는 “게임 개발사에 투자할 때는 무엇보다 맨파워가 중요하다”며 “한게임 창립 멤버인 남궁 대표는 물론이고 다음게임 합병 이후 합류한 조계현 대표는 대학원 재학 당시 조교 선배였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고 멀티 플랫폼 게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투자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플랫폼 인기 재점화에 나섰다. 카카오톡의 4번째 탭 ‘게임별’ 오픈, 게임 퍼블리싱 사업 진출, 가상현실(VR) 게임 출시, 스낵게임 출시 등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특히 PC 온라인게임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이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흥행 몰이하는 데 공을 세웠다. 출시 첫 달 가입자 40만, 동시접속자수 10만을 기록하는 등 역대 국내 PC온라인게임 가운데 서구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LB인베스트먼트는 ‘검은사막’ 개발사인 펄어비스에도 투자를 집행했기 때문에 개발사인 펄어비스와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 양사 간 원활한 협력을 지원할 수 있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종합게임사로 성장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력은 카카오라는 마케팅 플랫폼, 장르와 기기를 커버하는 게임 개발력,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등 3박자를 완성했다는 데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910억원, 영업이익은 350억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28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63.7% 증가했다.

◇ 투자사-피투자사 손잡고 역량있는 개발사 공동 투자

카카오게임즈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는 비결이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산업군, 피투자사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유통역량 확보를 적극 도왔다. 추후에도 역량있는 개발사를 발굴, 공동 투자하며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초반에 카카오게임즈는 다양한 게임업계와 협약을 맺고 게임사가 게임을 운영하는 구조인 ‘채널링’사업방식으로 여러 게임사를 거느렸다. 게임사는 카카오게임에 수수료를 지급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로 본격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10월 RCPS형태로 크래프톤에 약 5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사업제휴를 체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의 대작 ‘엘리온’의 서비스 운영권을 가져왔다.

이 사업구조 하에서 공동 투자도 이어나갔다. LB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에 각각 30억원, 100억원 공동 투자했다. 투자를 통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SRPG 제작사로 성장시키는 데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패스파인더에이트에는 LB인베스트먼트가 50억원을 선투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30억원을 후속투자하며 향후 MMORPG 라인업을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개발부문 자회사인 '프렌즈 게임즈'를 출범할 때에도 LB인베스트먼트는 35억원을 투자 집행하며 끈끈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코스닥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안 전무는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향후에도 역량있는 개발사들에 대한 동반 투자를 함께 할 것"이라며 "우량 개발사 인수를 통해 자체 개발 역량을 늘리고 퍼블리싱 투자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 IPO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자는 단연 '게임명가 투자사' LB인베스트먼트다. 이미 검은사막 개발사인 펄어비스에 50억원을 투자하여 780억원을 회수하여 기록적인 수익률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 LB인베스트먼트는 보통주 전환 및 액면분할 등을 거쳐 보통주 58만1500주(1.02%)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일부 장외매각을 통해 126억원을 기회수했다. 현 장외주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잔여 지분의 평가가치는 400억원 수준이다. 투자 원금의 8배 이상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의무 보호예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상장 직후부터 곧바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차익 실현이 사실상 임박했다.

안 전무는 “올해 LB인베스트먼트는 특히 게임 투자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투자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 캐주얼 게임 퍼블리셔 모비릭스까지 있어 한 해 2개의 게임사를 상장시키는 등 게임 투자 성공 신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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