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시아나항공 M&A]재매각 적기 언제쯤…시점따라 달라지는 매력도내년 하반기 이후 무게…구조조정 여부 관건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07 08:05:5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최종 무산된 가운데 재매각 시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원 수혈이 유력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의 관리하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진 후 다시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매물화 시점은 내년 상반기보다는 내년 말이나 내후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도자 금호산업은 이르면 다음주 초 인수예정자였던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파기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이는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의 인수부담 경감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2주 재실사를 요구한 데에 따른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약 2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이 경우 2014년 채권단 자율협약을 종료한 아시아나항공이 6년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로 공식 복귀하게 된다. 기안기금 지원이 현실화될 경우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매각과 경영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가 예상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매각 시점은 내년 상반기 혹은 그보다 뒤인 내년 말에서 내후년 초다. 시점에 따라 산업은행의 역할 뿐 아니라, 원매자들의 구성 역시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온다.

먼저 기안기금의 지원을 받은 뒤 자회사 일부를 정리해 몸집을 줄이고 바로 재매각에 나서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재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위해 투입하는 인적자원과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나머지 구조조정은 새 인수자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이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원매자들이 기존과 같은 매력도를 느끼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올해 2분기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운송 증가와 정비의 내재화 등으로 깜짝 실적을 내긴 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항공기가 멈춘 상황에서 이뤄낸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기존 업황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코로나19의 세계적 종식 이후에도 최소 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때문에 내년 상반기 당장 재매각을 추진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에 제안한 1조원 할인 등 파격적 조건을 내걸더라도 흥행은 쉽지않을 전망이다. 기존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스톤브릿지캐피탈과 KCGI 등이 다시 원매자로 참여하더라도 컨소시엄 구성부터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PEF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원매자들은 향후 재매각 국면에서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바뀐 환경에서 컨소시엄 파트너들이 느끼는 매물의 매력도가 낮어졌다면 인수전 참여는커녕 원매자군 형성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산업은행이 한시적 국유화를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한 뒤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아시아나항공을 매물로 내놓을 경우 흥행을 기대해봄직 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이전보다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몸집 축소가 어느정도 완성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기존 거래의 규모가 구주와 신주를 모두 합해 2조5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일부 자회사를 분리매각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경우 구주와 신주 가격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몸집이 줄어든다면 대기업과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외에도 원매자풀이 넓어질 여지가 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당장 내년 초 다시 아시아나항공을 시장에 내놓기보다는 재무구조의 완벽한 개선을 이룬 뒤 내놓는 것이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며 “일부 LCC의 매각과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감소 효과를 보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좀 더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