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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콘텐츠투자 점검]카카오 콘텐츠 사단, OTT '게임 체인저' 되나④'IP·제작·유통' 올라운드 플레이어, 할리우드식 '패키징 서비스' 구축 목표

최필우 기자공개 2020-09-10 07:10:45

[편집자주]

유료방송 시장 인수합병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ICT 기업들의 시선은 콘텐츠 투자로 향하고 있다. 방송 사업의 마지막은 콘텐츠 역량 강화로 귀결된다. 카카오, 네이버 등 IT 강자들도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더벨은 ICT 기업들의 콘텐츠 투자 현황을 통해 각사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지난 1일 카카오TV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론칭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콘텐츠 사업자 사이에 긴장감이 조성됐다. 카카오는 20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를 주력으로 삼고 기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Over The Top) 업체와 경쟁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카카오는 카카오엠이 주축이 돼 꾸려진 콘텐츠 사단을 보유해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다른 계열사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방대한 지식재산권(IP)도 핵심 전력이다. 그룹사 내에 IP(카카오페이지), 제작(카카오엠), 유통(카카오TV)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는 타사 IP와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톱 탤런트' 한 자리에…'패키징'으로 차별화

카카오 계열사 콘텐츠 제작 컨트롤타워는 카카오엠이다. 카카오엠은 2018년 8월 카카오가 설립한 이앤컴퍼니가 전신이다. 이앤컴퍼니는 카카오의 음악과 영상 콘텐츠 부문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자회사로 설립됐고 같은해 9월 카카오엠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11월에는 카카오 산하의 연예 매니지먼트사 등 현물 자산을 넘겨 받았다.

카카오엠은 재차 설립되기 전 한 차례 법인 소멸 과정을 거쳤다. 이 회사는 당초 1978년 설립된 서울음반을 전신으로 한 법인이었다. SK텔레콤이 2005년 서울음반 지분 60%를 사들여 사명을 로엔엔터테인먼트로 변경했고 2013년 스타인베스트홀딩스리미티드에 매각했다. 카카오가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뒤 카카오엠으로 사명을 바꿨고 카카오와 합병, 법인 재설립, 유상증자를 거쳐 카카오가 카카오엠 지분 89.8%를 보유하는 현 지배구조가 됐다.


카카오엠은 2018년 설립 후 '톱 탤런트 그룹(Top Talent Group)'을 지향하고 있다. 인수합병(M&A)으로 재능 있는 아티스트와 비즈니스 관계자들을 카카오엠 산하에 둬 카카오 플랫폼과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연예인 매니지먼트사를 보유하고 있으면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특정 아티스트와 협업이 가능하다. 이같이 소속 아티스트의 역량과 스토리를 부각시키는 콘텐츠로 제작과 유통 플랫폼 정도를 보유한 타사와 차별화가 가능하다.

카카오엠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카카오엠 지분 59.7%), E&T스토리엔터테인먼트(60%), BH엔터테인먼트(100%), 제이와이드컴퍼니(100%), 레디엔터테인먼트(100%), 어썸이엔티(100%), VAST엔터테인먼트(100%), 숲엔터테인먼트(99.2%) 등 총 8개 배우 매니지먼트 계열사를 두고 있다. 여기에 가수 중심의 이담엔터테인먼트(40%), 크래커엔터테인먼트(98.1%), 플렉스엠(100%)이 추가된다.

수년간 배우와 가수 소속사를 인수하는 데 주력해 온 카카오엠은 작년과 올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뒷받침할 영화사와 드라마 스튜디오를 품었다. 2019년 사나이픽처스(81%), 영화사월광(41%)을 자회사로 인수했다. 올해는 글앤그림미디어(100%), 로고스필름(100%), 바람픽쳐스(100%)가 카카오엠 사단에 합류했다. 배우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캐스팅 역량을, 제작사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했다.

인수합병과 계열사간 협업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김성수 카카오엠 대표다. CJ ENM 대표였던 그는 지난해 1월 카카오엠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CJ ENM 시절 경쟁력 있는 작가와 PD를 한 데 모은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하는 등 국내 콘텐츠 비즈니스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카카오엠의 핵심 기능으로 패키징 서비스를 꼽았다. 작가, 감독, 배우 등 콘텐츠 핵심 요소를 한 데 묶는 할리우드식 시스템을 이식한다는 목표다.

◇메가몬스터, '수직계열화' 핵심…타사 제휴 확대

카카오페이지도 카카오엠과 마찬가지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콘텐츠 관련 계열사로는 웹툰과 웹소설 기획을 맡는 다온크리에티브(카카오페이지 지분 70.2%),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60%), 웹소설 전문기업 알에스미디어(71.8%),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11.7%)가 있다. 출판업 또는 인쇄업을 영위하는 삼양씨앤씨(70%), 슈퍼코믹스스튜디오(20%), 애드페이지(40%)도 카카오페이지 계열사다.

이중 메가몬스터는 '원작(IP), 아티스트(캐스팅), 플랫폼(편성), 제작역량을 모두 갖춘 종합 영상 콘텐츠 제작사'를 표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IP를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고 카카오TV에 편성하는 식의 공급 체인을 구축하려는 카카오의 계획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카카오페이지 뿐만 아니라 카카오엠과 스튜디오드래곤이 82.4%, 10.95% 씩 메가몬스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수직계열화를 이뤘으나 타사 IP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플랫폼 사업자로 외연을 넓히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메가몬스터는 지난해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진심이 닿다'를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 제작에 tvn에 방영했다. 주연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이동욱이 맡았다. 카카오(카카오페이지, 메가몬스터,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CJ ENM(스튜디오드래곤, tvn)의 역량이 결집된 셈이다.

메가몬스터의 영향력은 지상파로도 확대되고 있다. 메가몬스터는 지난해 6월 카카오페이지 사내독립기업 다음웹툰컴퍼니, KBS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음웹툰컴퍼니 연재 웹툰을 기반으로 메가몬스터가 드라마를 제작해 2020~2022년 한편씩 KBS에서 방송하는 게 협약의 골자다. 올해 6월에는 카카오엠과 MBC가 글로벌 시장 타깃 TV·디지털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는데 메가몬스터도 주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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