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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KAL 사업부 매각, 유동성 확보 참고사례 될까딜 무산후 움직임에 촉각…마일리지 등 관심 모을듯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08 10:06:4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1: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향후 유동성 확보카드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그간 시장에서 거론되어온 자회사 매각카드는 물론 마일리지 등 아시아나항공 내 일부 사업부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대한항공의 사업부 매각 검토 및 실행 과정의 사례를 참고하면 빠른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도자 금호산업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인수예정자였던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파기를 공식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의 인수부담 경감 제안에 12주 재실사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한 데에 따른 결정이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M&A가 결렬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과 일부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아시아나IDT와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이와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내부의 일부 사업 역시 유동화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앞서 같은 국적사인 대한항공이 사내 사업부를 매각 검토 대상에 올려놓은 뒤,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영업을 한앤컴퍼니에 9906억원을 받고 매각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단이 유동성 공급에 따른 자구책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일정 수준 이상의 구조조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FSC(Full Service Carrier)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노딜 가시화로 유동성 확보 국면이 다가오면 채권단 차원에서 대한항공의 사례를 참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계산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앞서 대한항공이 선제적으로 사업부 밸류에이션 등을 진행해 기내식기판사업부를 성공적으로 매각했다”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자회사들의 매각과 동시에 사업부들에 대한 검토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M&A 거래 초반 재무적투자자(FI)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상용고객우대프로그램’(FFP: Frequent Flyer Programmes), 즉 마일리지 사업과 기내면세사업 등은 매력도가 높은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들 중 마일리지사업의 경우 매각 시 항공사의 부채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단에게도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항공사 재무제표에 이연수익으로 인식되어 부채로 반영되는 마일리지의 경우 소멸 뒤에 비로소 수익으로 인식된다. 지난 6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 규모는 총 8417억원 수준으로, 사업부 전체를 FI에 매각할 경우 부채 단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동성 확보에 나섰던 대한항공 역시 매각 검토 대상에 마일리지사업부를 올려놓은 바 있다. 마일리지 고객들의 정보와 포인트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원하는 원매자들이 있었던 탓이다. 당장 재무상에 반영되는 부채를 줄일 수 있다는 매력 역시 부각됐다. 그러나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매각이 가시화되며 대한항공의 마일리지사업 매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외 대한항공이 매각한 바 있는 기내판매(기내면세점)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잠재적 유동화 대상으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면세 매출은 연 평균 약 900억원에서 1000억원 사이로 추산된다. 통상적으로 주가매출액(PSR) 1배 기반의 밸류에이션이 면세사업에 적용되고, 상각비 등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기내면세 사업 정리를 통해 1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사업의 경우 유동성 확보와 이연부채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카드사 등 잠재적 원매자도 많은 편”이라며 “기내판매의 경우도 앞서 한앤컴퍼니의 투자를 지켜본 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가질 법 하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의 밸류에이션과 거래가 이뤄졌던 만큼, 아시아나항공이 이를 참고해 추후 사업부 매각을 현실화할 경우 원만하게 원매자들과 의견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당초 항공업과 유관산업에 관심을 가져온 일부 PEF 운용사들은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는 물론 사업부의 유동화 가능성에도 당분간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PEF 운용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시장에서 주목받긴 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정상화만 되면 FSC가 가진 장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며 “향후 채권단 관리 하에 분리매각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관련 자료들을 모으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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