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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환 체제 9년 DB운용, 성장세 '주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반기 영업익·순익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저수익 펀드 위주로 외형 확대

김수정 기자공개 2020-09-10 07:56:1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자산운용이 오재환 대표이사 취임 9년 차인 올해도 순이익과 영업이익 성장세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다소 쪼그라들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관 자금 위주로 펀드 설정액이 늘면서 펀드 운용보수 총액이 줄었고 크고 작은 비용도 발생했다. 다만 작년처럼 하반기 들어 뒷심을 발휘할 경우 연간 실적은 플러스(+) 성장률을 이어갈 여지가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작년 33억원 대비 3.0% 줄어들었다. 2014년 1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16년 60억원 고지를 넘었다. 이듬해 54억원으로 주춤했지만 2018년 61억원, 작년 63억원 등으로 2년 연속 늘어났다.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할 경우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2018년 상반기 56억원에 비해 역성장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올해는 오재환 대표 취임 9년차 되는 해다. 오 대표는 2012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DB자산운용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취임 이후 꾸준히 고보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노력으로 실적 기반을 다져왔다. 2014년까지는 1년 단위로 부여하던 임기 단위를 2015년부터는 3년으로 늘렸다. 이번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건 영업수익 증가분 대비 영업비용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다. 영업수익은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114억원 대비 1.7% 증가한 액수다. DB자산운용 영업수익은 2017년 200억원을 돌파해 2018년 25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41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은 109억원으로 작년 108억원보다 0.9% 증가했다. 수수료수익 하위 항목 중 자산관리수수료는 3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2억원 대비 15.6% 늘어났다. 자산관리수수료는 사실상 모두 투자일임 수수료로 봐도 무방하다. 투자일임 계약금액이 4조1578억원에서 4조7517억원으로 14.3% 증가하면서 일임 수수료 수익도 함께 늘어났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작년 상반기 7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2억원으로 5.3% 감소했다. 이 기간 펀드 설정액은 9조8054억원에서 11조2337억원으로 14.6% 증가했다. 올해 자금이 유입한 펀드는 대부분 기관 전용 MMF나 특별자산·혼합자산 펀드 등 보수가 낮은 상품들이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주식형 펀드 등 보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외형이 커졌음에도 수익성은 떨어졌다.

작년 상반기 81억원이던 영업비용은 84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영업비용 중 수수료비용은 8억원에서 6억원으로 25.0% 감소했다. 하지만 증권평가및처분손실은 1억원에서 4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비용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판매비와관리비 역시 69억원에서 71억원으로 2.9% 증가했다. 판매비와관리비 하위항목 중 임직원 급여는 45억원에서 44억원으로 2.2% 감소했다. 퇴직급여는 4억원에서 5억원으로 25.0% 늘었고 전산운용비(3억원)와 임차료(3억원) 등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분법손실로 인해 영업외비용이 3억원 가량 신규 발생함에 따라 순이익도 감소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년 전 23억원 대비 8.7% 줄어든 2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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