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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채권단 선택지로 회사분할·FSC 구조조정 거론굿-배드컴퍼니 분리 가능성…KAL 합병 시나리오도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14 08:51:3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8: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작업이 최종 무산된 가운데 채권단의 선택지로 회사 분할과 대형항공사(FSC) 구조조정 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앞서 두산건설의 사례처럼 높은 부채비율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를 굿컴퍼니와 배드컴퍼니로 나눠 매각과 청산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방안이 우선 거론된다. 종국에는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통한 FSC 전반에 대한 재편도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M&A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위해 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한지 9개월만에 거래는 결국 무산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통한 크레딧라인 2조4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2014년 채권단 자율협약을 종료한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로 공식 복귀하게 됐다. 기안기금 지원을 댓가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매각과 경영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동시에 경영 책임을 묻기 위해 금호산업의 지분을 감자하는 절차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채권단 구조조정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체질개선 작업과 큰 틀에서 항공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폐합 가능성이다.

채권단은 우선적으로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들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안기금 지원의 반대급부로 아시아나항공 역시 자구안을 마련해 자체적인 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선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자회사와 일부 자산의 매각이 선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황의 부진으로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매물화는 늦춰질 공산이 크다. 대신 아시아나IDT의 매물화 가능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시스템통합(SI)을 주업으로 하는 IT업체인 아시아나IDT는 모회사의 매각작업이 진행되던 지난 6월 주주총회를 열어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인터넷(IoT)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홀로서기에 대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관심을 가진 원매자도 상당수라는 평가다.

다만 계열사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와 채권단의 투입금액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기안기금만 2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채권단은 자회사 매각 외에도 특단의 조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사들의 경영권 지분을 포함, 모든 자산을 평가 대상에 올려 굿컴퍼니와 배드컴퍼니로 나눈 뒤, 배드컴퍼니를 청산해 부채를 일소(一掃)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구조조정이 진행된 두산건설의 경우도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을 각각 거치는 방법으로 매각과 동시에 부채비율 축소가 진행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2000%를 넘긴 상황에서 일반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부채를 줄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한다”며 “배드컴퍼니를 활용해 부채를 청산해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에 당분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IB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코로나19의 종식이 지연되어 항공업 수요와 업황이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을 경우엔 FSC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앞서 채권단 주도로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처리 방식이 향후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에 준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이 국내 항공업의 공급이 과다하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대한항공과의 합병 역시 검토할 만하다는 전망이다. 이미 정부의 유동성 지원을 일부 받은 대한항공을 주체로 아시아나항공을 합병시켜 대형 국적항공사를 하나로 만드는 시나리오다.

항공업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항공업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상황에서 채권단이 대한항공으로의 엑시트를 고민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라 상당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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