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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 마지막 생산기지 ‘인니법인’ 정상화 언제쯤? 제조사업 '국내·중국→인니', 상품 판매 증가에도 생산 실적 하락

김선호 기자공개 2020-09-21 11:31:5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속옷업체 BYC의 생산을 맡고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이 실적 저하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와 중국에서 철수한 이후 유일한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까지 무너질 시 BYC는 제조업으로서의 면모를 잃게 된다.

BYC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제품 생산을 맡고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은 하락해 이목이 집중됐다. 판매 실적은 늘어났지만 생산이 줄었다는 의미다.

이에 BYC 측은 기존 쌓여있던 재고자산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BYC의 올해 2분기 말 재고자산은 41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8% 감소했다. 이로 인해 생산발주량이 줄어들면서 인도네시아 법인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BYC는 1946년 한영대 회장이 설립한 한흥메리야스에서부터 시작했다. 1955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한흥산업으로 사명이 바뀌었고 1957년 ‘백양’이라는 속옷 브랜드를 출시했다. 1980년대 이후 BYC 브랜드 제품은 경쟁사의 트라이, 비비안, 비너스와 함께 속옷 시장 4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BYC의 주요 사업은 섬유, 건설, 광고로 구성된다. 그 중 속옷 생산과 유통에 이르는 섬유사업이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건설과 임대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했지만 여전히 근간 사업인 섬유가 주력이다.

BYC의 매출은 2016년을 정점으로 점차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국내 속옷 시장은 지속 성장했지만 경쟁 업체의 등장과 해외 브랜드 유입 등으로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국내 시장에서 토종 속옷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져온 BYC로서는 시장점유율 1위라는 타이틀이 위협받기 시작한 시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BYC는 주력 브랜드 BYC 이외에 보디히트, 보디드라이, 쿨피아 등 발열 내의와 신세대를 겨냥한 패션내의 스콜피오, 르송, 쎌핑크 등을 출시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때문에 BYC는 고강도 다이어트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중국·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세 개 생산기지가 인도네시아로 집중화된 이유다. 2017년 중국 법인을 청산한데 이어 같은 해 국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생산공장은 BYC의 제조사업의 마지막 보루다. BYC가 직접 소유한 생산설비는 인도네시아 공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전북에 위치한 방직공장이 BYC의 원단을 생산하고 있기는 하지만 BYC가 소유한 곳은 아니다. BYC가 국내 생산을 중단하면서 직원들이 이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 속에서 인도네시아 법인은 BYC의 생산물량이 집중되면서 지난해 매출 증가에 따른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2012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지 7년 만에 이뤄낸 결과다. 그동안의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에 빠져 있었던 가운데 회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실적이 저하됨에 따라 위기를 맞이했다. 실제 상반기 인도네시아 법인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4% 감소한 4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036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 감소했다. 간신히 적자를 면한 정도다.

BYC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영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라며 “봉제사업의 특성상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기간이 요구되는 만큼 주요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에 현지 직원의 숙련도 향상과 설비 투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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