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ompany Watch]파인디앤씨, 3년만에 CB 발행 나선 이유는재무·실적 부진, 차입금 부담 탓…2차전지 배터리셀 케이스 사업 채비

방글아 기자공개 2020-09-25 11:32:4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랙박스 브랜드 '파인뷰' 그룹 계열사인 '파인디앤씨'가 3년만에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선 회차 CB 발행과 비교하면 전환 조건이 불리해 오너 지분율을 적잖게 희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선 올해로 2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연내 차입금 상환 압박이 더해지면서 추가 대출 대신 자본형 사채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인디앤씨는 조달 자금으로 신사업을 본격화해 매출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파인디앤씨는 최근 유안타증권을 대상으로 75억원 규모 5회차 CB를 발행했다. 주당 전환가는 1950원으로, 전량 전환 청구되면 384만6153주를 새로 발행해야 한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12.73%에 해당하는 규모다. 70% 한도로 정한 리픽싱(전환가 조정)으로 인해 추가로 신주를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 전환 청구 시작일은 내년 9월24일이며 만기는 그로부터 5년 후다. 만기 시 3.0% 이자와 함께 상환해야 하고 조기 상환 청구는 2022년 9월부터 가능하다.

이번에 납입이 완료되면 파인디앤씨의 유일한 CB가 된다. 3년 전 발행한 3~4회차 CB는 최근 잔여분을 만기 전 전량 취득·소각했다. 136억원 규모로 발행됐던 CB는 5년 만기이자율 1.5%에 행사가 2987원 조건이었다. 전환 청구로 455만3063주가 신규 상장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주가 하락으로 인한 오버행 부담이 제기되면서 88억원어치는 3억원가량의 이자를 물고 지난해 조기 취득했다. 2년 사이 전환가가 리픽싱 최저한도인 2091원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번 CB 전환가는 주당 1950원에 발행됐다. 만기이자율도 2배다. 최근 주가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며 1850~2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탓이다. 코스닥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됐음에도 펀더멘털 문제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CB는 오너 지분율을 적잖게 희석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현재 조건에서 전량 전환 청구되면 24.9%인 홍성천 대표 지분율은 21.8%로 하락한다. 계열사 파인테크닉스 등을 통틀어 31.1% 수준인 특수관계 총 지분율도 20%대로 떨어진다. 리픽싱이 이뤄질 경우 희석되는 규모는 더욱 커진다.


그런데도 파인디앤씨가 3년만에 CB 발행에 나선 건 재무·실적난을 동시에 맞은 탓이다. 디스플레이 기구부품 샤시를 전문으로 하는 파인디앤씨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한솔테크닉스를 주 거래처로 매출을 일으켰다. 실적이 디스플레이 최종 수요처인 TV,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판매량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메인 고객사가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때 선제적으로 수주를 따내야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국내외 경쟁사들에 밀려 주 거래처에서 채택받지 못하면서 성장이 정체됐다. 특히 삼성의 UHD TV에 탑재되는 부품 전량을 생산해 오던 슬로바키아 생산법인(TPS EU)이 수주 실패로 2018년부터 가동을 멈춘 게 직격탄이 됐다. 그해 매출은 전년대비 반토막 났고 지난해 결국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 현재 해당법인은 장부가 0원으로 반영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재무상태도 급속도로 악화했다. 2015년 75.8%이었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133.5%를 기록했다. 69.2% 수준이던 유동부채비율도 111.8%로 확대됐다. 지난해부터는 적자전환으로 인해 이자보상배율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어려움이 가중됐다. 연내 갚아야 하는 차입금은 단기와 장기를 통틀어 300억원에 육박한데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46억원에 불과하다.

상반기에도 적자가 계속되자 고육지책으로 CB 발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파인디앤씨는 이번에 조달한 75억원을 채무상환(35억원), 시설(25억원), 운영(10억원) 등의 목적에 사용할 예정이다. 시설자금은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설비 투자 목적이다. 절곡캔과 프레스, 신규금형 관련 기계장치에 2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미 자체 자금으로 83억원 투입을 마친 상태다.

이 투자로 2차전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2차전지 배터리셀 케이스 개발을 마쳐 영업활동으로 이어나갈 전망이다. 파인디앤시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2차전지의 배터리셀 케이스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발 제품은 소형부터 중대형 2차전지에까지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