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출신 승승장구, 김동관 친정체제 구축? 김맹윤·김승모·박승덕·김종서, 태양광 경력…신임 대표이사 10명 중 절반 차지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05 09:56:0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최근 실시한 그룹 주요 계열사 인사에서 한화큐셀 출신들이 대거 대표이사에 올라 눈길을 끈다. 한화큐셀은 오너 3세이자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가 입사 이후 최근까지 열정을 쏟았던 태양광 사업 계열사다. 한화큐셀 출신 인사들이 대표이사로 대거 승진하면서 김동관 친정체제가 본격적으로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한화그룹은 28일 ㈜한화 글로벌부문, ㈜한화 방산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디펜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한화토탈, 한화에스테이트, 한화역사 등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대표이사 인사 10명 가운데 절반인 5명 가량이 한화큐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큐셀 경력을 가진 인사들이 이번 인사에서 대거 대표이사로 발령나면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이다.
먼저 오너일가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9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동관 대표는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의 출범과 함께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김 대표는 과거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했다.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톱 티어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1~2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달성했다. 김 대표 승진에는 이같은 실적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한화그룹 입사 이후 태양광 사업 쪽에서만 주요 경력을 쌓았다.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영업실장을 거쳤다.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영업실장 등을 거쳤다.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합병 이후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에게 태양광 사업 주축이었던 한화큐셀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김맹윤 대표는 △한화큐셀코리아 AP사업개발부문장 △한화큐셀 유럽법인장, 인도지사장, EM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한화솔루션과 한화큐셀 유럽사업부문장을 맡아왔다.
김승모 대표도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냈던 경력이 있다. 이후 ㈜한화로 복귀해 사업지원실장을 맡다가 이번에 방산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방산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데에는 과거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 경력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케미칼 출신인 박승덕 대표도 상당기간 경력은 태양광 부문에서 쌓았다. 한화케미칼 전략기획담당과 한화솔라원 치동법인 PM팀장을 거쳐 △ 한화솔라원 연운항법인장 △한화큐셀 경영관리부문장 △한화큐셀 셀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2018년 10월부터 한화솔루션 사업전략실장을 맡다가 이번에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대표로 내정됐다.
김종서 대표도 한화큐셀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여천NCC 영업팀장 △한화재팬 영업팀장 △한화케미칼 PE사업기획팀장 등을 거쳤다. 2011년 2월부터 최근까지 10년 가까이 한화큐셀재팬 법인장을 지냈다. 한화 제조 계열사에서는 드물게 영업통으로 대표이사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재계는 한화그룹 대표이사 내정 인사 10명 가운데 절반이 한화큐셀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그룹 내 김동관 사장의 입지가 다져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김 대표는 그룹 전반을 총괄하기보다는 한화솔루션 경영에 집중하는 모양새지만 향후 경영권 승계에 대비해 이른바 김동관 라인으로 대표이사 진영이 꾸려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동관 사장은 주요 경력을 태양광 사업에서만 쌓았다"면서 "한화큐셀 출신 인물들이 대표이사 인사에서 승승장구 하는 것은 김동관 사장의 친정 체제가 구축되는 과정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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