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자동차 부품사 리포트]한온시스템, 20년래 첫 적자 '하반기 반등' 안간힘별도 기준 상반기 순손실 573억, 공장 가동률 50% 이하 급락

김경태 기자공개 2020-10-07 08:20:01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완성차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거래처에 의존된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에 실적과 재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더벨이 기로에 선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과 재무 등 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흑자를 거두며 탄탄한 실적을 거둔 알짜 회사다. 한앤컴퍼니가 한국타이어그룹(현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손잡고 인수한 뒤에도 꾸준히 이익을 남겼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장이 멈추고 거래처에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흑자 행진을 마감했다.

5일 한온시스템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49.4%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세계 각지에 소재한 생산 거점 모두 부진했다. 아시아 공장 가동률은 55%로 14.8%포인트 내려갔다. 유럽은 49.6%로 30.2%포인트 떨어졌다. 미주는 42%로 가장 낮았다. 작년 상반기보다 31%포인트 급락해 하락 폭도 제일 컸다.

각 품목별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에이치백(HVAC), 파워트레인쿨링(PTC), 압축기(COMP), 플루이드 트랜스포트(FT) 모두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플루이드 트랜스포트의 경우 미주 생산 기지에서 가동률이 29%에 불과했다.

출처: 공시, 단위: %

한온시스템도 코로나19 탓에 다른 부품사처럼 유례없는 생산 차질을 겪은 셈이다. 한온시스템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에 총 51곳의 제조 현장이 있다. 이중 아시아 지역 생산 기지는 한국 외에 중국과 인도에 집중돼있다. 질병 확산세가 거셌던 지역인만큼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거래처인 완성차업체들도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 활동도 시원치 않았다.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은 1조21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감소했다. 영업손실 452억원, 당기순손실 573억원으로 각각 적자 전환했다.

연결 매출은 2조8702억원으로 13.9% 줄었다.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0.1%에 불과하다. 2017년 상반기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27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역대 가장 부진한 성적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서 한온시스템의 실적은 1999년부터 확인할 수 있다. IMF외환위기 직후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는 동안에도 꾸준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한온시스템은 2분기 IR자료에 "2분기 매출은 2013년 이후 최저치이고, 20년 이상 만에 사상 첫 영업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공시, 단위: 백만원, %

올해 4월 최악의 실적을 거둔 뒤 점차 반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온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매월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4월에 2820억원으로 급감한 뒤 5월과 6월에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6월에는 다시 5500억원을 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이 올해 3분기 주요 진출 지역인 유럽 시장에서의 성과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에 흑자전환하고 예년 수준의 분기 이익 규모를 회복해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 실적 감소 폭이 워낙 컸던 탓에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과 이익 모두 역성장이 전망된다.

한온시스템은 2015년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뒤 매년 꾸준히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마그나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 효과 등으로 연결 실적이 급증했다. 작년 연간 매출은 7조1541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4838억원으로 11.5% 늘었다. 매출의 경우 2017년 이후 2년 연속 늘었지만 성장세를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