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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이행' 에이씨티, 네이처액트 합병 노림수는 건기식 사업 직접 추진…상장 심사 의식, 별도재무제표 실적 개선 목적

임경섭 기자공개 2020-10-15 11:18:1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원료 전문업체 '에이씨티'가 거래 재개를 위한 개선계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신설한 자회사 '네이처액트'를 합병한다. 네이처액트는 지난해부터 힘을 실어 온 건강기능식품 신사업을 담당해온 업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상장 실질심사의 기준이 되는 별도재무제표상 실적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씨티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네이처액트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2월 24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이씨티는 최근 네이처액트 지분 20%를 추가로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에이씨티 관계자는 "사업적으로 양사가 확실히 구별된 상황이 아니었고 회계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현재 개선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이번 합병도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합병 결정이 내년 8월로 예정된 상장실질 심사를 의식한 조치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 재개 여부를 심사할 때 판단하는 기준이 별도재무제표인 탓이다. 이에 자회사로 분류하고 있던 네이처액트를 합병해 에이씨티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개선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네이처액트는 건강기능식품 판매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신설됐다. 올해 7월 '에이씨티바이오'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에이씨티가 화장품 원료 사업을 영위하면서 생물활성 소재와 관련한 핵심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던 덕분에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사업으로의 확장이 수월했다.

다만 사업 초창기인 탓에 당장 에이씨티 매출에 반영되는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발생한 매출 없이 사업 개시를 위한 마케팅 등 투자만 지속하고 있었던 탓에 1875만원의 손실만 기록했다. 반면 올해부터 자체 브랜드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에이씨티에서 제품 등 매입에 사용한 금액만 16억원에 달한다.

에이씨티는 최근 거래재개를 위한 개선계획을 이행해나가고 있다. 최대주주가 씨아이테크로 변경되면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8월 씨아이테크는 9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8.06%를 확보했다. 또 자회사인 나이콤 역시 지분 7.22%를 인수했고, 씨아이테크와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25.28%로 집계됐다.

최대주주 변경 직후인 지난 9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을 교체와 정관 변경을 진행했다. 씨아이테크의 김종서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고, 김대영 나이콤 대표 등을 사내이사로 구성했다. 또 정관에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사업을 추가했다.

최근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신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함께 제주도에 설립한 연구소에서도 올해 말 사업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씨티는 2016년 251억원을 기록한 이후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83억원과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에이씨티의 위기는 2019년 4월 직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의가 추가되면서 상장폐지 요건이 추가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이의신청을 거쳐 한국거래소로부터 내년 8월 6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이 기간의 개선 내용을 바탕으로 거래재개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실적 정상화를 중요한 기준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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