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파라다이스, 수요예측 참여 ‘0’…SPV카드도 안통했다 [Deal Story]카지노부문 '위태', 신용등급 하향 위험도…코로나19 여파 직격탄

이지혜 기자공개 2020-10-16 08:39:1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고전했다. 단 한 건의 투자수요도 확보하지 못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카지노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지만 해외 핵심고객층(VIP)의 발길이 뚝 끊겼다. 스파, 리조트, 호텔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이런 산업들도 피해를 봤다.

위안거리도 있다. 파라다이스는 사전에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도움을 받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려 미매각분을 최대 700억원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미매각을 대비한 안전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수요예측 참패

파라다이스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로 1000억원이다. 그러나 크게 고전했다. 공모희망금리밴드는 물론 그 외 금리대에서도 단 한 건의 수요도 확보하지 못했다.

파라다이스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세 차례 공모채를 찍었다. 미매각을 기록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투자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받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0/안정적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지만 문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파라다이스는 2018년 AA-에서 올해 A0까지 신용등급이 꾸준히 떨어졌다.

끝이 아닐 수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내리고도 등급 전망에 ‘부정적’을 달았다. 코로나19로 카지노사업은 물론 호텔, 리조트, 스파사업까지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은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급감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으며 당분간 영업실적이 부진한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며 “회복속도가 불확실하며 이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추가적으로 저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결기준 카지노 드랍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이상 줄었다. 도고 스파, 인천 복합리조트, 부산 특급호텔 등으로 사업기반을 다각화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사업들도 방역을 위해 자발적으로 휴업하거나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폐장되는 등 고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도 파라다이스에게 부담으로 여겨진다. 파라다이스는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에 1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에 때문에 파라다이스는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9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복합리조트사업이 정상화해 차입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제동을 걸었다.

◇금리메리트 높였지만 역부족…SPV, 위안

파라다이스는 불리한 여건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모희망금리밴드를 2.3~3.3%로 설정했다. 8일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가 집계한 파라다이스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 2.4%와 비교해 90bp가량 상단을 높여 제시한 셈이다.

파라다이스가 이렇게 개별민평금리 상단을 높여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투자자를 붙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위안거리도 있다. 파라다이스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고전할 것을 예상해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도움을 일찌감치 요청했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이 파라다이스의 공모채 물량을 700억원 인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지원한 공모채 것 가운데 수요예측과 인수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주관사의 부담도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100억원, SK증권은 200억원을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파라다이스가 물어야 할 인수수수료도 적지만은 않다. 파라다이스는 발행금액의 30bp를 인수수수료로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는 역대 인수수수료율 가운데 가장 높다. 또 인수수수료율과 별개로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KDB산업은행의 이름으로 미매각분을 인수해주는 대신 잔액인수수수료로 10bp를 추가로 낸다.

한편 파라다이스는 이번 공모채를 22일 발행한다. 자금 사용목적은 파라다이스영종제5차의 유동화증권을 인수하는 것이다. 자회사 차입금 매입확약에 따른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