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노인스트루먼트 창업주, 잇단 지분 처분 '현금 마련' 오너 조봉일, 올해 약 90억 회수…지분율 30% 내외 '경영권 유지'

김형락 기자공개 2020-10-20 08:57:1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노인스트루먼트'의 창업주 조봉일 전 대표이사가 잇달아 보유 지분을 매각해 이목이 쏠린다. 올해 90억원 가량을 회수해 개인자금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분율을 30%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이노인스트루먼트 보통주 335만2500주를 장내매도했다. 지분율 기준 8.32%로, 현금 87억원을 손에 넣었다.


지분 매각은 대출 상환 등 개인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표는 지난 6일 보통주 27만주를 장내매도해 주식담보대출 상환자금 5억원을 확보했다. 처분단가는 1905원이다. 지난 8월 25~27일에도 보통주 80만2500주를 장내매도해 양도소득세 납부대금 13억원을 거머쥐었다. 처분단가는 1657~1673원이다.

이노인스트루먼트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조 전 대표가 개인 재원 마련 목적으로 일부 지분을 매도했다"며 "경영권 변동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이노인스트루먼트 창업주이자 최대주주다. 중국에서 태어나 차이나텔레콤(China Telecom)에서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았다. 2007년 한국에서 이노인스트루먼트를 설립했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2017년 5월 스팩(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5호)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노인스트루먼트 지배력은 조 전 대표로 일원화했다. 2019년 말까지 조 전 대표는 60%대 지분율(59.86%)을 보유해 압도적인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만 최근 지분 매각으로 지분율은 3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6일 기준 조 전 대표 지분율은 28.03%(보통주 1129만620주)다. 특별관계자를 포함하면 32.66%(보통주 1315만4965주)다.

지난 4월 대규모 유상증자로 지배력이 약화된 탓이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343억원 규모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300억원 규모 3회 전환사채(CB)와 여타 차입금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기존 발행주식수(보통주 2028만3149주)에 버금가는 신주 2000만주를 주당 1715원에 발행했다. 조 전 대표는 유상증자 배정물량 중 20%만 소화했다. 동원 가능한 자금 한도 내에서 청약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신주 250만1246주를 인수하는데 43억원을 투입했다.

지분율은 하락했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공고하다. 조 전 대표의 경영권을 견제할 지분율 5% 이상 2대주주도 없다. 지분율이 30% 수준으로 낮아져도 경영권을 사수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유상증자 청약과 일부 지분 매도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노인스트루먼트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지분율을 30%선으로 유지해도 경영권을 지키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조 전 대표의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경영권 지분율은 40%가 넘는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고 있다. 2017년부터 한국휴렛팩커드 Office of MD 상무이사 출신인 권대환 대표이사가 이노인스트루먼트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창업 이후부터 2015년 12월까지는 조 전 대표가 직접 경영을 챙겼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뒤에는 등기임원도 맡지 않고 있다. 대신 조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진요휘 해외영업 총괄 이사가 이노인스트루먼트 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생 조양일 INNO INSTRUMENT(CHINA) 총경리도 지난 4월까지 전사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사내이사로 이노인스트루먼트 이사회에 참여했다.

이노인스트루먼트 관계자는 "회사 실질적 경영은 권대환 대표이사가 총괄하고 있다"며 "최대주주인 조 전 대표는 중대한 경영 건에 대해서만 의견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광섬유융착접속기를 제조한다.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장비로 광케이블 개설하거나 유지·보수할 때 쓰인다. 최근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 이중고에 빠졌다. 2017년 685억원(이하 연결 기준)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499억원, 2019년 435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 49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175억원으로 불었다. 주력 매출 시장인 중국이 광통신 투자를 축소하면서 장비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