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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의료·미니LED' 초도매출 고영, 실적 자신감 되찾나뇌수술 로봇 세브란스 첫 판매, 중화권 LED 메이커 장비 공급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0-10-22 08:31:2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0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영테크놀러지(고영)가 올해 1분기 실적부터 발목을 잡았던 코로나19 리스크를 일정 부분 극복한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신사업 분야에서 초도 매출액이 발생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영은 3분기 매출액 411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629억원) 34.8%, 영업이익(108억원) 67.4% 감소한 수치다. 다만 올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7%, 영업이익은 73.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모바일 시장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영의 검사장비 공급 역시 영향을 받았다. 특히 고영의 매출액을 견인하던 자동차용 검사장비, 모바일용 검사장비 1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와 비교해 각각 54%, 41% 하락하면서 실적 침체의 원인이 됐다. 이 추세가 2분기까지 이어졌다.

업계에선 고영이 3분기에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장비 출하가 감소하면서 실적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공을 들이던 신사업 부문에서 초도 매출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4분기와 내년 실적의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 역시 다시 살아나면서 3분기 3D 정밀측정기(Zenith F)가 출하되기 시작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료기기 부문에서 첫 매출이 발생했다는 점은 고광일 고영 대표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6월 세브란스 의료진과 도입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해 이달 판매를 최종 완료하면서 4분기 매출액에 반영될 예정이다. 세브란스는 카이메로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의료기관이 됐다. 대당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 1억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고영은 지난 2011년부터 미래 신사업을 의료기기로 설정하고, 뇌수술용 보조 로봇인 '카이메로(KYMERO)'에 개발비를 투입했다. 카이메로는 고영의 특화기술은 3D 측정검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위기능 수술 로봇이다. 오차 범위가 0.98mm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브란스를 시작으로 국내 대형 병원을 대상으로 추가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고영 관계자는 "보안상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주요 3차 병원과 공급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미국 FDA 승인 작업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카이메로의 경우 위험성 높은 뇌수술에 적용되는 특성상 3등급(classⅢ)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세브란스 임상 데이터 제출과 설비에 대한 GMP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혹은 2023년 정도 FDA 판매허가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LED 사업 부문에서도 초도 매출이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영은 그동안 모바일용 투명체 검사 기기인 '넵튠(Neptune)'을 모바일 메이커에 공급해 왔으나 최근 미니LED 관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를 고도화시킨 Neptune C+ 신규장비를 미니LED 메이커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고영은 고객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애플 향 미니LED 패널을 대량 양산하고 있는 대만 에피스타(Epistar)로 파악된다. 미니/마이크로LED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화를 앞둔 상황에서 관련 검사시장의 선점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미국계 투자기관인 '콜럼비아 웨인저 에셋 매니지먼트(Columbia Wanger Asset Management)'가 지분을 소폭 늘리며 새로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처음으로 지분투자한 콜럼비아 웨인저는 이달 들어 2만3546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4.92%에서 5.09%로 끌어올렸다.

기존 2대주주였던 독일 자산운용사 알리안츠(Allianz Global Investors)로 5.01%(2분기 말 기준)의 지분을 쥐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고영의 외국계 대주주들이 그간 FI로 수차례 매도와 매수를 거듭하면서 시세 차익을 챙긴 데 반해 콜럼비아 웨인저는 처음으로 추가 매수를 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고영 관계자는 "최근 미니LED 관련 매출발생 등의 이슈에 대해 해외 기관이 긍정적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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