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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소부장 점검]최명배 엑시콘 회장, 우호 관계 총동원 '지배력 보강'지속된 외부 조달, 지분율 18%대 희석…와이아이케이·박상준 대표 등 매수 지속

방글아 기자공개 2020-10-30 07:57:53

[편집자주]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논의가 급물살을 탄 지 1년여가 지났다. 당시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던 업체들의 성적표도 하나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시설 투자부터 증시 입성까지 다양하다. 더벨은 전자기기 업계를 중심으로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주요 코스닥 소부장 업체들의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4: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 '엑시콘'은 연구개발(R&D) 자금을 외부에서 충당하면서 성장과 함께 최대주주인 최명배 회장의 지분율도 지속적으로 희석됐다. 이에 최 회장은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관계사와 임원, 업계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관계사 중에 비상장사를 사실상의 지주사로 활용해 경영권 위협에 대한 방어에도 나섰다.

여기에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 회장의 자녀들도 꾸준히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2014년 영입돼 이듬해부터 전문경영진 지위를 유지해 온 박상준 대표와 송준혁 전무 등 사내이사, 동종업계의 고석태 케이씨(KC) 회장 등이 최 회장의 우군이 돼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명배 회장의 엑시콘 지배력(특수관계자 포함)은 올들어 41.48%로 지난해 말(39.43%)과 비교해 강화됐다. 2018년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PCS) 보통주 전환청구로 최 회장의 지분율은 18.02%로 1%포인트 하락했지만 특수관계자들의 장내매수로 보강됐다. 관계사 와이아이케이가 지분율 7.38%에서 8.66%로 1.28%포인트 끌어올리며 가장 큰 보탬이 됐다.

엑시콘은 삼성전자와 함께 연구개발을 해오며 성장한 기업이다. 심화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으로 빠른 속도의 기술 개발이 필요한 사업의 특성상 비용 지출이 많아 상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높은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자금 조달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의 지분율은 회사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희석됐다.

최 회장은 엑시콘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개인 자금을 활용한 지분율 유지가 어려워지자 관계사 간 상호출자 고리로 지배력을 보완하고 있다. 주력 사업축인 엑시콘과 와이아이케이를 상장시켜 그룹을 경영하면서 비상장사 샘텍을 지배구조의 중심축으로 활용하고 있다.

샘텍의 자산은 개별기준 1328억원에 불과하지만 장부상 가장 많은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 결과, 연결 기준 자산 규모는 2687억원으로 가장 크다. 주력 사업회사인 와이아이케이와 엑시콘의 자산(연결 기준)은 각각 1968억원, 1040억원이지만 샘텍과 달리 대부분이 자체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이로 인해 그룹 지배구조는 ‘최 회장→샘텍→와이아이케이→엑시콘', '최 회장→디에이치케이솔루션→와이아이케이', ‘최 회장→엑시콘' 등으로 얽히고 설켜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엑시콘이 2013년 천안 제2공장 증축, 2014년 코넥스 상장, 2015년 코스닥 이전 상장 등 성장 과도기에 만들어졌다. 외부 자금이 대거 유입돼 지분율이 희석되자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관계사를 동원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2012년 말까지 지분율 29.02%로 비교적 높은 자체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 공모로 2015년 말 200억원을 조달하면서 지분율이 처음으로 20% 밑으로 낮아졌다. 이에 자금력이 나은 관계사들이 엑시콘 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지배력 보완에 동원됐다.


특히 와이아이케이가 2013년 60만주(8.79%) 매수로 첫 주요 주주 지위를 꿰찬 이래 지속적인 장내매수로 현재까지 2대주주 지위를 지켜오고 있다. 월급과 배당금 등만으로 엑시콘 증자를 따라가기 버거웠던 최 회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디에이치케이솔루션도 2013년이래 꾸준한 매수로 올들어 처음으로 5% 이상 주요 주주가 됐다.

특수관계자로 묶여 있진 않지만 재무적 투자자(FI) 밀레니엄벤처펀드1호도 지분 5.80%을 보유한 최 회장의 우군이다. 기술경영 확산 민간단체인 산업기술진흥협회(KOITA) 회원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밀레니엄벤처투자 운용 펀드다. 밀레니엄벤처펀드1호는 엑시콘 사업 초창기 베팅한 아시아인베스트먼트캐피탈홀딩스로부터 2018년 구주를 인수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린 뒤 현재까지 그 관계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 코스피 상장 그룹 케이씨(KC)의 창업주 고석태 회장이 개인적으로 4.90% 지분을 보유 중이다. 또 최 회장의 자녀인 유진·유경씨도 2018년 처음으로 엑시콘 지분을 매수해 특수관계 주주에 오른 뒤 지분율을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

이들 우호 지분을 감안하면 최 회장은 너끈히 50%가량의 의결권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엑시콘은 밀레니엄벤처투자를 만든 KOITA의 회원사이며, 고 회장은 한때 특수관계자로 묶였을 만큼 최 회장과 우호 관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 회장은 2015년 이래 엑시콘의 장기 투자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공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계사 간 상호 출자고리 해소는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주요 기업집단에 대해 계열사 간 상호 출자를 제한하고 있다. 상호 출자 시에 실질적인 자금 유입이 없어도 서류상 자본금이 늘어나 보이는 듯한 착시 효과로 이익을 얻는 등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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